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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 횡령' 금괴 855개 다 찾았다…1880억 용처 모두 확인

한지혜 기자  2022.01.12 15: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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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여동생 집에서 남은 1㎏ 금괴 100개를 압수하며 이씨가 횡령금으로 구매했던 금괴 855개를 모두 찾았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이씨의 여동생의 건물에서 1㎏ 금괴 100개를 발견해 이를 압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이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금괴 497개와 이씨의 아버지 집에서 발견한 금괴 254개, 이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찾아가지 않은 금괴 4개를 포함해, 이씨가 횡령금으로 구매했던 금괴 855개를 모두 회수했다.

이씨가 구매한 금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681억원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이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현금 4억3000만원도 함께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금괴를 구매한 이유에 대해 '계좌이체에 대한 한계 때문에 금괴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다만 경찰은 이씨의 진술 신빙성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가 주식 투자로 손실 본 금액은 총 761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총 42개 종목에 투자했다가 대부분 손실을 봤다.

특히 이씨는 지난해 10월1일 동진쎄미켐 지분 7.62%(약 1430억원)를 단번에 사들인 후 1112억여원에 처분해 약 3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252억여원의 예수금이 남아있는 이씨의 증권계좌를 동결하는 등 자금 회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구입한 부동산에 대한 기소 전 몰수·보전추징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상환한 근저당 채무가 30억원인 것으로 확인했으며, 회원권을 포함한 부동산 구매 비용으로 8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했다. 이씨가 가족 계좌로 보낸 것도 있어 부동산 구매 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이씨의 총 횡령금 2215억원 중 회사에 돌려놓은 335억원을 제외하고 남은 1880억원의 용처를 모두 확인했다.

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맡으며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