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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독감보다 탈모 위험 1.5배…치매는 2배"

한지혜 기자  2022.01.12 14: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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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코로나19 환자는 독감 환자보다 탈모 발생 위험도가 1.52배, 치매는 1.96배 더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진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부지에서 열린 오미크론 대응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후유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심사평가연구소장은 2020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만1615명과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독감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은 238만696명을 대상으로 했다.

합병증은 코로나19 또는 독감 진단 전 3년간 특정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적이 없지만 감염 이후 새롭게 발생한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우로 정의했다.

탈모 발생을 보면 2만1364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0.3%인 67명에게서 발생했다.

반면 독감 환자 235만8346명 중에서는 0.2%인 5643명에게서 확인됐다.

이 소장이 분석한 위험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탈모 발생 위험도는 독감 환자보다 1.52배 더 높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질병별로 구분하면 코로나19 환자는 독감 환자보다 치매는 1.96배, 심부전은 1.88배, 기분 장애는 1.73배 더 높다.

이 소장은 "코로나19는 감염되면 격리를 하게 돼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상황이 있을 수 있어 탈모가 살짝 높게 나왔다"며 "치매나 심부전은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독감보다 높게 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판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환자의 특성을 보면 코로나19 환자는 20~44세가 35.5%, 45~64세가 36.3%로 가장 많았으나 독감 환자는 19세 이하가 49.6%로 다수였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환자가 의료급여가 더 많고 동반질환지수도 더 높으며 경증 및 중증 입원비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다만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 자체는 코로나19 환자가 19.1%로 독감 환자 28.5%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코로나19의 합병증이 많지 않아 예방접종을 통해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면 코로나19 관리 전략은 독감과 같이 유증상 확진자 중심 관리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소장은 "코로나19 환자는 독감 환자보다 대체로 합병증이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하지만, 탈모와 심부전, 기분장애, 치매 발생률은 다소 높아 고위험군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