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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오미크론 백신, 4차 백신 활용 여부 검토"

한지혜 기자  2022.01.11 15: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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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화이자사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응하는 백신을 오는 3월 중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방역 당국이 3차 접종의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해 오미크론 특화 백신을 4차 백신으로 활용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11일 오후 기자단 설명회에서 오미크론 특화 백신 도입 필요성을 어떻게 보는지 묻는 질의에 그는 "오미크론 백신이 새 변수가 될 수 있다"며 "3차 접종 후 지속 효과가 부족하다면 오미크론 백신이 4차 백신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C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이 "3월에 준비될 것"이라며 "일부 수량은 위험을 무릅쓰고(at risk) 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도 같은 날 오전 CNBC 인터뷰에서 "올해 가을을 목표로 오미크론을 겨냥한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곧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화이자사와의 별도의 추가 협약 없이 오미크론 특화 백신 도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오미크론 백신 국내 도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바이러스의 변이를 예상하고, 변이에 따른 백신이 개발된다면 그것을 도입하는 계약이 돼 있다"고 밝혔다.

박 방역총괄반장은 "mRNA 백신 협약 당시 처음부터 (오미크론과 같은) 변이가 나타날 수 있고, 그에 맞는 백신이 개발되면 도입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별도로 새롭게 (협약을) 한다는 개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할 당시부터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변이에 맞는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면 이를 국내에 도입할 수 있도록 제약사와 협약했다는 이야기다.

방역 당국은 기본적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방어할 방법으로 부스터샷 성격의 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3차 접종의 면역 지속력에 따라 전 국민적 4차 접종을 검토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홍 팀장은 "오미크론 유행이 언제 어떻게 진행되는지, 백신이 언제 공급되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전제하고 "화이자가 3월에 출시한다 했는데, 우리가 접종받을 수 있는 여건이 언제인지, 당시 오미크론이 유행하고 있는지 등 상황을 봐야 해 예단하기 어렵다. 지금 가장 강력한 오미크론·델타 변이 예방법은 3차 접종"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3차 접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접종을 많이 하면 오미크론 백신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며 "추후 과학적 근거에 따라 새로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생기면 필요할 수 있고, 그 당시 우세종이 오미크론이라면 그럴(도입이 필요할) 수 있다. 미래에 또 다른 변이가 있다면 또 다른 백신이 필요할 지 지금 상황에선 속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빠르면 1월 말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 만큼 전 국민 4차 접종 백신이 오미크론 백신이 될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재 정부와 방역 당국은 면역 저하자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검토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전에 50대 이하 3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소아·청소년 대상 접종 확대와 단계적인 4차 접종도 빠르게 결론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방역 당국에 발빠른 대처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홍 팀장은 "(4차 접종에 대한) 판단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신속히 검토해 달라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고 방역 당국도 같은 생각"이라며 "어떻게 자문을 받고 방향을 정할 것인지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