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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키나와 신규확진 600명 넘어...'미군기지' 비판 부상

한지혜 기자  2022.01.05 17: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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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일본에서 제6차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키나와(沖縄)현은 정부에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오키나와현의 감염 재확산으로 집단감염이 있었던 미군기지에 대한 비판도 부상하고 있다.

NHK와 지지통신,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다마키 데니(玉城デニ) 오키나와현 지사는 5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중점조치)'를 가까운 시일 내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표명했다.

그는 "(이날 밤) 전문가 회의에서 의견을 듣고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사태 선언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이긴 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즉시 긴급사태 선언을 요청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오키나와현은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623명이라고 발표했다.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600명이 넘는 것은 제5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28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오키나와현의 신규 감염자 수는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51명→130명→225명→623명이었다.오키나와현은 이미 제6차 유행에 돌입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오미크론의 지역감염 의심 사례도 잇따르면서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정식 요청을 받은 후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중점조치를 적용할 방침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오키나와현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한센이다. 지난달 미군기지 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5일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날 기준 캠프 한센의 누적 감염자 수는 총 412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에 감염 확산 방지를 한층 철저히 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집단감염 배경에는 미군 측이 미일 합의에 근거한 코로나19 검사 등 출입국시 검역을 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본이 항의한 바 있다. 미국 측은 검역을 시정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미군 관계자는 일본 입국 후 24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있다.

또한 미국 출국시에는 72시간 이내 검사한 결과 제출, 일본 입국 후 5일 이후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총 3단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주일 미군은 수시로 미즈기와(水際) 조치(국경·항구·항공 등에서 감염원 차단 대책)와 행동 제한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오키나와현 감염자 급증에 대해 "원인은 미군이냐"는 질문을 받자 "미군은 게놈(유전자) 분석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코멘트는 삼가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미군기지를 겨냥한 비판이 부상하고 있다.

다마키 오키나와현 지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미군 양성자 급증은 미군의 관리 체재 불충분을 나타내는 것이다. 격한 분노를 느낀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한 "(오키나와) 현내의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 확산은 미군으로부터 새어나온 것이 큰 원인"이라고 겨냥했다.

미군기지의 감염 확산 문제는 오키나와의 문제만은 아니다.

야마쿠치(山口)현 소재 미군 이와쿠니(岩国) 기지에서도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인근 히로시마(広島)현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다.

5일 히로시마현은 이와쿠니 기지에 적절한 정보 제공과 철저한 감염방지 대책을 요청했다.

같은 날 나카사키(長崎)현 미 해군 사세보(佐世保)기지에서도 지난 28일 이후 16명의 신규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기지 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31명이다.

코로나19 제한 조치인 중점조치는 지난해 2월 13일 시행된 코로나19 개정 특별조치법에 근거한 조치다. 긴급사태 선언 보다는 낮으나 그에 준하는 조치다. 적용 지역에서는 지사가 오후 8시까지 음식점 등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긴급사태 선언·중점조치가 제5차 유행의 진정으로 지난해 9월 30일 전면 해제됐다.

오키나와현에 중점조치가 내려지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에서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