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고생이 많다·잘 보고 있다…넉넉하게 애기하자"
이재명 '다음 일정' 질문에 "아니 시간은 많이 있습니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이후 51일만에 만났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양자회동에 나섰다.
이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으로 현재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이 식당 밖에서 대기하다 이 전 대표를 식당 안으로 안내했다. 이 후보도 식당 내실에서 대기하다 내실 밖으로 나와 이 전 대표를 맞이했다.
이 후보는 "제가 이미 여기 자리를 잡았습니다"고 운을 띄웠고 이 전 대표는 "그럽시다. 앉읍시다. 고생 많으시죠"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대표님이 배려해주신 덕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화답했고 이 전 대표는 "잘 보고 있어요"라고 했다.
이 후보는 "네.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게 많아서 대표님께서 잘 보살펴주시면 좋겠다. 지금까지도 잘 보살펴주셨는데요. 여튼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대표님이 많이 좀 업어주십시오"라고 웃었다.
이 전 대표도 "네, 좀 이따 넉넉히 얘기합시다"라고 함께 웃었다. 이 후보는 '다음 일정은 어찌 (되느냐)'는 이 전 대표의 질문에 "아니 시간은 많이 있습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양자 회동은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난지 14일만인 10월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만나 정권재창출을 위한 '원팀'을 약속한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두 정치인은 덕담을 주고받고 포옹을 하며 원팀을 약속했지만 이 전 대표 지지층은 '결선 투표 없이는 원팀이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이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합류했지만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직접 지원하지 않아 원팀 이상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번 회동은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선대위와 차별화, 호남·중도층 유권자 공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국면과 관련해 이 전 대표에게 역할을 요청하기 위해 만남을 청했고, 이 전 대표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선거위 산하 국가비전위원장을 공동으로 맡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