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국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로 치료받은 코로나19 고위험 환자의 중증 진행 비율이 치료받지 않은 이들보다 78%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렉키로나주 치료군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중증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지난 9월 17일 국내에서 정식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후 지난달 12일 유럽에서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지난 6일엔 호주에서 조건부 허가 승인을 받아 환자 치료에 사용 중이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코로나19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 778명을 대상으로 렉키로나주 사용 후 중증으로의 질병 진행 예방효과를 분석했다.
778명 중 렉키로나주 치료군은 234명, 대증요법 치료군은 544명이다. 대증요법 치료군 544명 가운데 렉키로나주 치료군과 기본특성이 유사한 234명을 일 대 일로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렉키로나주 치료군 234명 중 5명, 대증요법 치료군 544명 중 52명이 중증으로 진행됐다. 렉키로나주 치료군이 대증요법 치료군보다 중증 진행 비율이 78% 낮아 통계적으로 중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위험 인자를 조사한 결과 전체 대증요법 치료군에서 산소포화도가 97% 미만이거나 C반응단백(CRP)가 1.5㎎/㎗ 이상인 경우 산소치료율과 질병 진행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즉, 두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렉키로나주를 투여하면 중증 진행 감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 778명 중에선 델타 변이 확진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등 3곳에서 연구용역으로 수행됐다. 지난달 23일 '첨단면역학회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됐다.
방역 당국은 또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델타 변이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지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방대본이 지난 7월 중순 이후 델타 변이 환자를 포함해 항체치료제 사용을 모니터링한 결과 투여자가 투여하지 않은 이들보다 중증 및 사망 비중이 낮은 것으로 관찰됐다.
당국은 내년 1월 초에 연구 중간 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주를 대상으로 항체치료제 효능을 비임상 수준에서 평가할 예정이다. 오미크론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양상 조사연구를 해 추후 치료와 방역 정책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광범위하게 효능이 있는 항체치료제도 민간과 함께 추가로 개발 중이다.
국립감염병연구소 관계자는 "항체치료제 등 일선 의료현장에서 치료제가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환자 치료 효과 연구 결과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국내외 치료제 효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