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이전 정부 운영해 온 유엔 대표부, 후임 임명
탈레반 자신 임명 대사 부임 추진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아프가니스탄 과거 정부가 임명한 유엔 대사가 사임되면서 아프간 유엔 대표자리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아프간 이전 정부가 임명한 굴람 이삭자이 유엔 대사가 이달 15일자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전 정부가 운영해 온 유엔 주재 아프간 대표부는 트위터를 "사임한 이삭자이 대사 후임으로 나시르 아마드 파이크가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아프간 정권을 재장악한 탈레반은 이전 정부가 임명한 이삭자이 대사를 대신해 자신들이 임명한 수하일 샤힌 대사를 유엔 대표 자리에 앉히려 했다.
수하일 샤힌은 탈레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샤힌은 트위터를 통해 "이제 아프간 새 정부에 (유엔 대사)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면서 "위엄있는 세계기구로서 유엔의 신뢰도는 그 중립성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권을 가진 아프간 새 정부에 자리를 줌으로써 유엔은 그 중립성을 입증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달 초 유엔은 탈레반이 임명한 유엔 대사의 인정 여부 결정을 무기한 보류했다.
아울러 중국, 이란 등 아프간 주변국들이 탈레반 정부에 우호적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탈레반 정권을 인정한 나라는 단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