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제2의 테슬라로 불리우며 큰 관심을 받았던 리비안이 최근 연일 하락해 서학개미들의 손실이 예상된다. 상장 초기 품절 현상으로 매수가 어려워 고점에 진입한 서학개미가 많기 때문이다. 고점 기준으로 최소 30%의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리비안(RIVN)은 전 거래일 대비 8.16% 하락한 118.11달러에 마감했다.
리비안은 최근 서학개미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종목이다. 테슬라보다 더 빠르게 전기픽업트럭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은 유럽 등 다른 시장과 달리 SUV와 픽업트럭의 수요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판매량 Top3 모델 모두 픽업트럭이었다.
이에 지난 10일 상장 직후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상장 후 현재까지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는 2억3453만630달러(약 2787억원)에 달한다. 이는 해당 기간동안 서학개미들이 2번째로 많이 산 종목이다.
다만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상장 초기가 아닌 고점에 물려있어 손실이 예상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리비안이 해외주식투자 TOP50에 이름을 올린 것은 11월16일 기준이다. 통상 세이브로는 결제일로부터 3일 후 통계가 잡힌다. 즉, 10일 상장일이 아닌, 110달러에서 130달러 수준을 보였던 11~12일부터 본격적인 매수가 이뤄진 것이다.
이는 상장일 첫날 대규모 매수가 몰리면서 품귀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리비안 투자에 나섰던 서학개미들은 상장 첫날 매수에 실패한 경험담을 종목토론방 등에 게시하기도 했다.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순매수가 집계된 날은 19일의 7436만3196달러(약 884억원)이다. 3일 후 통계를 감안하면 리비안이 가장 고점이었던 16일에 서학개미들이 대거 사들인 것이다. 16일 리비안은 장중 179.46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리비안은 16일 고점 이후 현재 34.19% 급락했다. 지난 17일 15.08% 급락한데 이어 18일 15.53% 떨어졌고, 19일 4.23% 반등했으나 22일에 이보다 2배에 가까운 8.16% 하락이 나타났다. 15.08%의 급락이 있었던 17일에도 서학개미들은 4283만7714달러(약 510억원)의 순매수가 있었다.
주가 하락의 이유는 포드와의 전기차 공동개발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포드는 지난 2019년 리비안에 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으며 현재 리비안의 지분 12%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포드는 협업보다는 자사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여파로 주가 급락이 이어졌으며 현재는 글로벌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6위로 내려앉았다. 상장 초기 글로벌 자동차업계 시가총액은 3위였다.
주가 하락으로 리비안 종목토론방 곳곳에서 투자자들의 손실 관련 글이 게시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당 177달러에 물려 있는데, 하루하루가 지옥같다.", "주린이로 처음 사본 해외주식이었는데, 크게 손실났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장 초기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뉴욕증시는 국내증시와 달리 거래제한선이 없어 상장 초기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며 "주가가 안정화되고 난 뒤에는 제 가격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