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리마 남동측 약 550km 지점 위치
현장 도착 402만5천㎡의 광활한 면적 눈에
바닥 다지는 토공사 한창…건설장비 움직여
연 500만명 이용 '마추픽추' 관문공항 성장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잉카문명의 도시이자 세계적인 관광지인 마추픽추의 관문으로 사용될 페루 친체로 신공항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본 공사에 돌입했다. 이 공항이 완공되면 연간 50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9일 오후(현지시간) 페루 친체로 신공항 공사 현장에서 본 공사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착공식에는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조영준 주페루대사,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페루 친 체로 신공항은 4000m×45m 규모의 활주로와 터미널(4만6900㎡), 계류장(9만㎡), 주차장(2만7613㎡·622면)이 건설된다.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페루 쿠스코 주청사에서 차량으로 1시간 가량을 비포장 도로로 달린 후에야 친체로 신공항 건설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친체로 신공항 건설 현장은 리마 남동측 약 550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현장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는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공사 현장으로 가는 탑승자들의 열 체크와 신원확인서 작성, 혈압을 체크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페루 친체로 신공항은 지난 2019년 11월 한국공항공사가 민관협력 팀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페루 간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 총괄 관리사업(PMO)을 체결하면서 국내공항 기술로 건설하는 첫 해외공항이 된다.
기자는 이날 건설 현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가쁜 호흡과 두통을 느꼈다. 걸음을 걸을수록 고통은 더 크게 느껴졌다.
이곳은 3800m의 고산지대로 고산병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이미 쿠스코 출발 전 고산병 약을 이미 복용했지만 증상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었다.
권덕우 현대건설 현장 소장은 "올 3월부터 공사에 동원됐다"며 "초기에는 고산병 약을 복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도 현지인처럼 (고산병)에 적응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 도착하자 402만5000㎡의 광활한 면적이 눈에 들어왔다. 공사 현장에서는 바닥을 다지는 토공사가 한창이었다. 덤프트럭과 포클레인 등 대형 건설 장비 200여대가 쉴 틈 없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권 소장은 "현재 주·야간 1600명이 동원돼 토공사와 지반개량과 절토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체로 신공항은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항이 개항하면 연간 500만 명이 이용하는 마추픽추의 관문공항이 될 전망이다.
특히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은 한·페루 정부 간 계약(G2G)에 따라 사업 총괄관리(PMO) 사업으로 진행된다.
PMO(Project Management Office·사업총괄관리) 사업이란 발주처를 대신해 ▲설계 검토 ▲시공사・감리사 선정 ▲기술 지원 ▲시운전 등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하는 사업유형이다.
친체로 신공항 사업은 '잉카문명의 도시'이자 세계적인 관광지인 마추픽추의 관문공항을 건설하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로 팀 코리아는 스페인과 캐나다, 터키 등 공항 선진국과의 경쟁을 통해 사업을 최종 수주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여기에 지난 7월에는 신공항 건설 시공자로 현대건설이 선정돼 국내 항공과 건설 기술의 우수성을 남미에 알렸다. 올 3월에는 부지조성공사와 7월 본 공사 시공계약까지 수주하기도 했다.
부지조성공사는 약 1600억 원 규모로 현대건설(55%)과 페루 HV(45%)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이에 따라 약 5400억 원 규모의 본 공사에는 활주로와 터미널, 계류장, 주차장 등이 건설된다.
페루 친체로 신공항은 오는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연간 약 5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관문공항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작년 초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 펜데믹 상황속에서도 PMO는 페루 현지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파견해 설계 보고서 검토, 국제 조달 등 정부간 계약에서 정한 과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왔다"며 "그 결과 토공사 및 본공사의 시공과 감리 등 계약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항 건설을 위한 첫 돌을 놓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