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과격화…로테르담 당국 "폭동"
경고사격 후 직접 발포…20명 체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네덜란드에서 코로나19 재봉쇄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최소 7명이 부상하고 20명이 체포됐다고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 CNN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로테르담 시내 중심가 시위가 폭동으로 변질되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로테르담 경찰은 전날 밤 시위가 과격해졌다며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다고 인정했다.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경고 사격을 가했고, 생명에 위협을 느껴 직접 발포도 있었다"며 "7명이 다치고 2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부상 정도 등 구체적인 것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찰 총격으로 최소 2명이 다쳤고, 부상자 중엔 경찰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로테르담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시위를 "폭력의 난장판"으로 묘사하면서 경찰의 총격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선 시위대가 경찰에게 돌과 폭죽을 던지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경찰은 물대포를 사용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당국은 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요 기차역을 폐쇄했다.
네덜란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지난주 3주 간의 부분 봉쇄 명령을 내렸다. 이 기간 동안 필수 상점은 오후 8시, 비필수 상점 및 서비스는 오후 6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또 12월31일 새해 맞이 불꽃놀이도 2년째 금지했다.
이 조치가 발표된 뒤 헤이그 등에서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었고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수도 암스테르담과 비엔나, 코펜하겐, 부다페스트 등에서 예고된 주말 시위에도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