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매타버스 첫날…자율주행차 시승에 지스타 참여도
李 "기초과학기술 투자,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정부가 할 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9일 충청권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첫 일정으로 대전을 방문해 "대덕지구를 과학기술 중심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자율주행차 '오토비'를 시승하고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G-STAR)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세기의 게임대전'에 참여하는 등 중원 민생 탐방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관계자들과 만난 뒤 "디지털 대전환에 따라서 정부의 예산 집행 방식도 바꾸고 현장에 자율성을 제공하는 게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를 시승한 뒤 "이게 국가과제가 아니라 자체 예산으로 낭비 요인을 줄여서 독자재원으로 만든 연구과제라고 한다"며 "연구기관의 도덕성을 믿고 충분한 재량권을 부여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R&D 예산이 활용될 수 있겠다고 체감한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율주행차 시승에 앞서 ETRI 선임연구원들은 이 후보에게 ▲일관된 원천연구 지원 ▲신진 연구세대의 연구비 지원 ▲연구기관장의 독립된 예산권 보장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국가 기초과학기술분야,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야말로 디지털전환 시대에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그게 가장 효율적인 투자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천연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이웃나라는 과학 관련 노벨상을 받았는데, 우리는 하나도 없다는 건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 연구기관장의 독립성 보장에 대해선 "연구단위 액수를 배정하고 그 안에서 결정하는 게 옳은지, 다른 어떤 단위가 결정하는게 옳은지 알 수 없다.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중앙정부의 관료가 하는 것이 기초단체장 보다 반드시 낫다고 하는 건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현장 연구에 맞춰서 일정 부분 자율재량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호응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로봇학대 논란을 의식한듯 "연구원과 원장의 승낙을 안 받고 갑자기 '정지하세요' 하니까 (자율주행차가) 서버렸다. 원장님한테 무인자동차 학대했다고 보도 안 되게 도와주시라고 부탁드렸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리는 지스타(G-STAR) 2021 '세기의 게임 대전'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프로게이머 선수들을 격려하고 직접 카트라이더와 갤러그 게임을 체험하기도 했다.
그는 "게임산업이 한 때 마약 비슷하게 취급 받았던 시기가 있었다. 규제정책과 셧다운제가 도입되고 연구개발 지원이 줄어서 중국에 추월당해 안타까웠다"며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전세계를 선도하고, 거대한 게임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선수 뿐 아니라 게임 개발사·사업자·육성업체 등도 생기는데 이런 업체들이 선전해 미래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저녁에는 대전 둔산동에서 대전 청년 시민들과 거리의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