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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사팀, 집단감염 직전 회식 논란...직원 확진

한지혜 기자  2021.11.19 14: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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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최근 대부분 복귀한 가운데, 수사팀이 집단감염 직전 저녁 회식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쪼개기 회식'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된 지난 4일 저녁 회식 자리를 가졌다.

이후 부장검사를 포함한 검사 4명과 수사관 3명이 확진됐다. 수사팀 확진으로 주말간 주요 피의자 조사가 취소됐으며 한동안 순환근무를 하는 등 수사에 차질이 생긴 바 있다. 최근 검사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모두 복귀했다.

이와 관련해 집단감염 원인이 수사팀 회식 자리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사팀은 부장검사 주도로 단체회동을 했고 총 16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당시 방역수칙상 수도권의 경우 사적 모임이 가능한 인원은 10명까지여서 방을 두 개 잡는 등 '쪼개기' 방식으로 모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수사팀장으로 대장동 수사를 총괄하는 김태훈 4차장검사도 회식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선 당시 저녁식사 자리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아 이정수 지검장이 크게 질책을 했다는 내용 등도 보도에 담겼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수사팀은 별도 방으로 나눠 저녁 식사를 했고 4차장검사는 식사를 함께한 것은 아니고 잠시 참석해 격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방역당국 조사와 후속 조치에 성실히 협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는 최초 수사팀 수사관이 감염된 후 밀접 접촉한 수사관, 같은 방 근무하는 검사, 수시 회의에 참석한 검사 및 부장검사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저녁 회식 자리가 원인이 아니라는 취지의 해명도 내놨다.

서울중앙지검은 "여하를 불문하고 불찰에 대해 송구하다"며 "앞으로도 수사팀은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수사팀이 여러 군데에서 회식을 이어갔다는 의혹이 이어지자 서울중앙지검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김 차장검사가 모든 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1차 참석 후 바로 귀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유경필) 소속 직원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사나 수사관은 아니지만 경제범죄형사부는 모두 전담수사팀에 투입된 상태라 수사팀 내 추가 확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확진경로, 방역조치 등 필요한 조치 중"이라며 "지난번과 확진경로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