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태 국제통상 대사 "좋은 진전 많이 이뤄"
브렉시트 이후 아태 관여 확대…2월 가입 신청 후 협상
한국도 CPTPP 가입 검토…모든 회원국 동의 필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영국이 내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아시아태평양 국제통상 대사가 밝혔다.
나탈리 블랙 대사는 16일(현지시간) 일본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CPTPP 회원국들과 논의하면서 내년 협정 가입을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 대사는 "CPTPP 가입 논의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자상거래·조달과 관련한 규칙을 놓고 "협상가들이 좋은 진전을 많이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이 CPTPP 규칙 준수 방법에 관한 문건을 제출했으며 관세 인하 등 시장 접근권에 관한 논의도 예정돼 있다고 했다.
블랙 대사는 "우리는 역내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상호 보완적 무역 관계를 지닌 유럽국으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영국의 가입은 CPTPP를 태평양 너머로 확장하는 첫 움직임이 될 것이라며, 일본과 베트남을 포함한 회원국이 영국의 합류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단행한 영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향후 가장 중요한 시장이자 파트너로 규정하고 역내 관여를 확대하고 있다. CPTPP에는 지난 2월 가입을 신청했다.
2018년 12월 발효된 CPTPP는 아태 지역 최대 자유무역 협정이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캐나다, 페루, 칠레, 멕시코 등 11개국이 참여한다.
전신은 미국이 주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탈퇴하면서 CPTPP로 재정비했다.
CPTPP 회원국들은 전 세계 GDP 13%, 무역 15%를 구성한다. 중국도 CPTPP 가입을 신청했고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도 합류를 고심 중이다.
한국도 CPTPP 가입을 검토하며 회원국들과 비공식 협의를 진행해 왔다. CPTPP에 가입하려면 관세, 시장 접근권 등의 조건을 협상해야 하며 기존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