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과 조찬·나경원과 차담…선대위 인선 속도 내나
尹 "다른 후보들도 만나고 싶어…조만간 찾아갈 것"
17일 선대위 1차 인선 발표?…"서두를 일 아니다"
이날 오후 김종인과 회동 보도도 "사실 아니다" 정정
尹 만난 나경원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할 것"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6일 당 안팎 인사와 잇따라 만나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고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는 17일 선대위가 출범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아주 늦지는 않겠지만 내일 발표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의원 9명와 오찬을 나눴다. 후보로 선출된 뒤 현역 의원들과의 오찬 일정을 공개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오찬에는 이채익 의원, 박성중 의원, 이만희 의원, 김미애 의원, 김선교 의원, 박성민 의원, 안병길 의원, 최춘식 의원, 황보승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에는 나경원 전 의원, 권성동 의원 등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5층에 있는 대선후보 사무실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조찬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윤 후보는 오찬 장소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과 원 전 지사 등과의 만남에 대해 짧게 설명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의 경우 "미국을 다녀오셔서 자가격리가 하루이틀 전에 끝났다. 차 한 잔 하려고 좀 (만났다). 밖에서 만나기는 조금 그렇고 해서"라며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원 전 지사와의 조찬에 대해서는 "함께 대선을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어 "내가 갖고 있는 생각, 얘기를 조금 했다. 본인도 또 어떤 식으로 함께할지 조금 고민을 해보겠다고 (해서) 오늘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경선에 참여할 다른 후보를 만날 계획도 있다고 윤 후보는 밝혔다. 그는 "만나고 싶은데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불편을 드릴 것 같아서 댁에 찾아뵙거나 하지는 못했다"며 "전화만 드렸다"고 했다. 이어 "(다른 후보들은) 조금 더 쉬시려고 하는 것 같아서 조만간에 찾아뵙고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내일(17일) 선대위 1차 인선안을 발표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잘못된 보도"라며 "아주 늦지는 않겠지만 내일 발표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선대위 인선이 "원만하게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야 도기 때문에, 또 의견을 들으면 점점 더 나은 의견이 나오기 때문에 서두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다는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윤 후보는 거듭된 선대위 구성과 관련된 질문에 웃으며 "조금 기다려달라"고 했다.
선대위 구성에 대한 철학은 "많은 분들이 중지를 모아서 다 함께 하고, 당이 중심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당 중심의 선대위 체제"를 내세우며 동시에 "당밖의 정권교체 바라는 분들을 많이 영입하고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한다는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만난 나경원 "더 좋은 대한민국 위해 어떤 역할이든"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윤석열 후보를 만난 후 당사를 나서며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역할을 제안 받았나'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말씀은 어렵다"면서 "어떤 이름이나 명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대선을 위해서, 그래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선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했다.
정확한 직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윤 후보가 그에게 상당히 중요할 역할을 제안했고 나 전 의원 역시 이를 수용한 것으로 읽히는 답변이다. 나 전 의원은 현재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에 하마평이 오른 상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회동이 "후보가 요청을 해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에도 윤 후보랑 간간이, 그 전에 경선 과정에서도 말씀이 있으셨다"며 "경선 과정에는 합류 하지 않았고 이번에 후보가 말씀해서 만남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원톱 선대위' 체제에 대해 "지금 거기까지 말씀드릴 건 없다"며 "지금은 국민의힘 당원이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이 힘을 합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