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대전 항우연 방문…국가우주委 격상 후 첫 주재
"우주 기술 만큼은 남에게 팔지도, 가르쳐 주지도 않아"
"선진국, 우주 비즈니스 시대…우리도 우주기업 키워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우주산업 육성과 관련, "자생력을 갖춘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다음 목적지로 설정해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대전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제21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주재하고 "최근 누리호의 발사장면을 보면서 그간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이 얼마나 큰 위안을 받았고 얼마나 가슴이 뭉클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1957년 구소련의 스푸트니크 쇼크 이후, '우주'는 과학기술 초격차의 상징이 됐다"면서 "우주기술만큼은 남에게 팔지도, 가르쳐주지도 않는 분야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짧은 우주개발의 역사지만 300여개 국내 기업이 참여해 우리땅에서 우리손으로 만든 누리호를 발사했다"며 "세계 7번째로 1t급 이상의 대형위성을 스스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우주선진국은 우주기술을 넘어 우주 비즈니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며 "우주관광 시대를 열어가는 기업도 있고,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위성발사체 분야도 민간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총리는 "우리도 우주기업을 키우고, 강한 자생력을 갖춘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다음 목적지로 설정해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우주개발 투자의 마중물로서 공공수요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031년까지 공공위성 170여기를 개발하고, 발사체 개발도 지속 추진하겠다"며 "이러한 정부의 투자가 우리 기업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주산업의 핵심이 될 위성서비스 산업 시대를 열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2035년까지 독자적 위성항법시스템(KPS)을 구축하고, 6G 통신위성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마음 놓고 우주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며 "민간기업 전용 발사장,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우주 벤처·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주 분야 연구의 성과를 획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산·학·연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임무중심형 융합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출연연과 기업이 협력해 우주개발·탐사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끝으로 "우리나라는 민관이 합심해 단기간에 세계10위권의 경제성장을 이룬 저력이 있다"며 "아직 초기인 우주산업도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우주강국에 진입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김 총리가 국가우주위원장으로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국가우주위원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누리호 최종 발사 시험 뒤 이뤄진 대국민 연설에서도 국가우주위원회 역할을 강조하며,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