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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한 동북아 산림협력 참여 기대…평화·번영에도 기여"

홍경의 기자  2021.11.11 17: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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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APEC CEO 서밋 기조연설…탄소중립 北 동참 제안
"산림협력 평화 이룬 사례 많아…한반도 평화 이뤄지길"
"에너지 전환, 수소경제, 연대…APEC 나아갈 포용 방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나는 오늘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우리 모두의 실천 의지와 협력이 더 굳건해지길 바라며, 그 협력에 북한도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동북아 산림협력에 참여할 것으로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대 행사인 APEC CEO 서밋 '에너지의 미래' 세션 초청 기조 연설에서 "탄소배출을 늘리지 않으면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은 전 인류의 과제이며, 모두가 협력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특히 산림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동북아 산림협력에 북한이 참여하는 것은 한반도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림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다른 나라 사례가 많다"며 "한반도에서도 숲을 공유하고 함께 가꾸며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제안했던 남북 산림협력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자 협력 대상을 동북아로 넓힌 것이다. 남북 간 대화가 꽉 막힌 상황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한 고육지책이라 할 수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남북 철도협력과 보건·방역 협력 제안이 막힐 때마다 '동북아 철도공동체' 구상, '동북아 방역협력체' 등 협력의 범위를 넓혀 제안했지만 북한이 호응한 적은 없다.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제사회의 노력들을 언급하며, 연대·협력·포용이라는 3가지 방향성 아래 지속적인 노력의 이행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은 '코로나 아세안 대응기금'과 '필수의료물품 비축제도' 등을 통해 이웃 국가들의 어려움을 함께했다"며 한국은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과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를 토대로 역내 국가 간 공급망 강화와 포용적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태평양 동쪽과 남쪽 국가들은 에너지 협력과 탄소중립의 비전을 한발 앞서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찾아왔다"며 "중남미 국가들은 '라틴아메리카 에너지기구'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협력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담은 법과 제도를 선도적으로 제정했다"며 "한국 역시 '탄소중립 기본법'을 제정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협력에 나서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오늘 한국 국민과 기업, 정부가 '탄소중립 사회'로 전진하면서, 지속가능 발전을 이루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소개하고 APEC과 함께해 나갈 '포용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그 방향성으로 에너지 전환,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 국가 간 포용 3가지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 포용 노력에 관해 "한국은 석탄화력 발전과 결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석탄발전소 8기를 조기 폐쇄했고, 다음 달 2기를 추가 폐쇄할 예정"이라며 "또한 국내 신규 석탄발전소 허가를 중단했고, 지난 4월 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늘려가고 있다. 2025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효율을 극대화 하고,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분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 100(재생에너지 사용 글로벌 캠페인)에 동참 중인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그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금융지원, 저탄소 전환 투자를 위한 정책금융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는 배기가스를 발생하지 않고, 어느 국가에서나 얻을 수 있으며, 화석연료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미래 에너지원이다. 2050년 전 세계 에너지 비중의13%에서 18% 가량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관련 시장은 연간 1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 역시 2019년 수소경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해 범정부 수소경제위원회가 출범했고. 기업들도 370억 달러 수준의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수소기업협의체를 결성하여 수소의 생산·유통과 활용까지 수소경제 전 분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GDP의 61%를 차지하고 있는 APEC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게 될 것"이라며 "APEC 청정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해, 에너지에 있어서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하며 한국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에너지 전환'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탄소중립 사회'는 지속적이고 포용적으로 성장하는 세상"이라며 "세계 최대 지역경제협력체인 APEC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발상과 과감한 도전, 포용적 리더십으로 아·태 지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기업인 여러분이 '탄소중립'의 문을 여는 주역"이라며 "새로운 에너지로 만드는 새로운 문명, 바로 지금, 우리가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APEC CEO 서밋'은 매년 APEC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지는 글로벌 기업인 참석의 부대행사다. 의장국 뉴질랜드는 ▲코로나와 세계경제 ▲디지털 무역▲에너지와 미래 ▲지속가능 세션 등 4개 세션을 마련했다.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해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APEC 정상과 글로벌 CEO 등 7~8명이 초청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의장국 정상인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초청으로 '에너지와 미래 세션' 기조연설을 맡았다. 사전 녹화한 기조연설을 화상 회의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