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서울의 초·중학교 학생들이 오는 22일 매일 학교에 갈 수 있다. 다만 학생 수가 많아 교내 밀집도가 높은 과대·과밀학교에 대해선 3분의 2까지만 부분등교를 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
9일 서울시교육청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학사운영' 공문에 따르면 서울 학교도 오는 22일부터 전면등교를 원칙으로 등교를 확대한다. 그러나 학생 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많거나 집단감염 등 방역적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엔 예외적으로 부분등교를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에서는 전교생 수가 1000명 이상인 학교가 '과대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학교는 '과밀학교'로 관리하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시 1311개교 중 과대 또는 과밀에 해당하는 초·중·고교는 174개교(13.2%)다.
이들 학교는 학부모·학생·교직원 등 교내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22일까지 전면등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과대·과밀 초등학교는 4분의3 이상, 중·고등학교는 3분의2 이상 부분등교가 가능하다. 단 초등학교 1·2학년은 매일 등교가 원칙이다.
이처럼 전면등교 원칙에 예외가 적용됨에 따라 서울에서 전면등교가 불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선숙 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은 "전면등교를 시행했을 때 방역에 대한 우려와 정상적인 급식이 가능한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과대·과밀학교라 조심스럽다면 (전면등교를) 안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초등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선 전면등교 여론이 조금 더 우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2년째 대면·비대면 수업을 오가며 가중된 돌봄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전면등교 시행으로 감염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소위 '퐁당퐁당 등교'에 대한 피로도가 극에 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는 22일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 각 학교의 여론 뿐 아니라 교육부 방침까지 뒤바뀔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순미 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확진자 발생 추이에 전면등교 관련 여론도 흐름과 분위기가 달라진다"면서 "22일 전에 3000~4000명까지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전면등교에 대한 학부모와 교육당국의 부담이 커져 (전면등교) 속도를 조절하자는 제안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