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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김웅 소환…자정까지 조사 이어질 듯

한지혜 기자  2021.11.03 17: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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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절 검찰의 범여권 인사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고발장 전달에 개입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수사 착수 55일 만인 3일 피의자로 소환했다.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수사팀(주임 여운국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전 10시께부터 시작된 조사는 이날 자정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4월 미래통합당 후보자였던 김 의원은 조성은(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씨에게 '손준성 보냄' 고발장 초안 파일을 텔레그램으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인터넷매체 뉴스버스가 보도한 고발사주 연루 의혹을 부인했던 그는 이후 '제보자' 조씨와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정황 증거가 나오면서 코너에 몰렸다.

조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4월3일 두 차례 통화에서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낼게요", "자료 먼저 보내고, 고발장은 따로 보낼게요",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대검에)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돼요" 등의 발언을 했다. 배후에 검찰이 있다고 의심받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이날 소환조사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에 관한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만들어 보내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만약 '저희'가 증거가 된다고 하면 (조성은씨가 첫 보도 시점에 대해) '우리 원장님이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다'고 한 것은 (제보사주의)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을 돌리며 되려 제보사주 수사를 촉구했다. 조씨의 외제차와 아파트를 마련한 자금의 출처도 의심했다.

윤 전 총장의 이름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윤석열이 지시를 했다든지 협의를 했다든지 하는 내용은 전혀 없지 않느냐"라며 "이름이 언급됐다고 해서 그게 배후라고 한다면 녹취에서 최강욱, 황희석도 언급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은 왜 배후가 아닌가. (배후 주장은) 완전 억지"라고 했다. 나아가 "고발사주란 것은 제가 보기엔 실체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손준성 보냄' 고발장을 누구로부터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제보자와 경위에 대해 정확히 기억 못한다"라며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함구했다.

조씨에게 고발장을 '대검'에 접수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밝혀진 녹취록을 보면 '대검에 잘 이야기 해두겠다'고 제가 이야기했다고 하더라고"라며 당시 상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방어했다.

김 의원은 공수처를 "윤석열 수사처"라고 힐난하고, 고발사주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공수처를 이용한 선거개입 사건"이라고 발언하는 등 작심한 듯 각을 세웠다. 그는 "부당한 선거개입 수사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공수처는 이날 김 의원을 상대로 조씨에게 전달한 '손준성 보냄' 고발장 파일을 누구로부터 건네받았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던 손 전 정책관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의원은 자신의 배후에 윤 전 총장과 그의 재임 시절 검찰이 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공수처가 윤 전 총장의 개입 의혹 등을 뒷받침할만한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수처가 손 전 정책관을 또다시 불러 조사를 진행하거나, 손 전 정책관과 김 의원을 동시에 불러 대질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