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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작곡가들 뿔났다

정춘옥 기자  2009.04.30 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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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사용료 분배방식의 투명화를 위한 제도 변경이 원로 작곡가들의 수입을 줄이는 결과를 낳아 말썽이다.
오늘 오후 2시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인 원로 작사 작곡 편곡가 100여명이 서울 세종로 문화관광부 앞에서 사용료 분배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개정된 유흥 및 단란주점 사용료 분배규정이 원로 작곡가들을 생활고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유흥 단란주점에서 징수한 사용료 40%를 전국 각 매장과 지부에서 수작업으로 집계해 제출한 ‘사용 곡목보고서’를 토대로 분배해 왔다. 이것을 지난해 9월 집계 방식을 온라인 자동화로 바꿨다. 집계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비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화는 꼭 필요한 조치였다.
이로써 노래방 사용료의 분배는 투명지는가 했는데 뜻하지 않게 원로 작곡가들에게 피해가 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온라인 통계 기계가 대도시 번화가나 학교 주변 등 젊은층이 밀집하는 곳에 주로 배포돼 원로 작곡가들의 곡은 사용돼도 집계에는 누락되기 일쑤가 된 것이다.
정풍송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무주군과 홍대 대학가에서 즐겨부르는 노래가 같을 수는 없다. 공정치 못한 대도시 중심의 현 통계 시스템은 한국 가요사에 기여한 원로작곡가 들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물론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협회는 자체적으로 통계기기를 설치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원로 작곡가들은 3배 이상 수익이 주는 등 생계에 위협을 받는 지경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가요계의 명곡을 남긴 원로작곡가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현실에 통탄을 금치 못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저작권협회는 시스템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협회는 원로작곡가들을 위한 가점제 등을 도입해 보완할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