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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 여유자금 38조↓…주식 비중 역대 최고

한지혜 기자  2021.10.08 14: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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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내집마련 수요로 인한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2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1년 전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저금리 기조로 예금은 줄이고 주식투자는 늘리면서 가계자산 중 주식 비중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2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62조8000억원)보다 38조4000억원 축소됐다. 

순자금운용은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줄어든 것은 주택구입 등 부동산 투자, 주식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주택투자도 확대되면서 여유자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흘러 들어간 자금이 늘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 주택매매거래 개인순취득 물량은 2000호로 지난해 2분기 -1만1000호에서 증가 전환했다.

자금운용 규모는 8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09조2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가계 여유자금은 저금리에 은행 등 예금 취급기관의 예금 증가 규모가 축소된 반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가계 금융자산 중 예금 비중은 지난해 2분기 43.2%에서 올 2분기 40.5%로 줄어든 반면, 주식 비중은 15.7%에서 21.6%로 늘었다. 주식 비중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해 왔다. 2분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합한 가계 보유 주식 잔액은 1031조9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자금조달액은 같은 기간 46조4000억원에서 56조원으로 늘었다. 금융기관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전기대비 금융기관 대출은 지난해 4분기 58조9000억원, 올 1분기 52조8000억원, 2분기 54조9000억원 등으로 늘었다.

정부의 순자금 조달액은 지난해 2분기 -37조1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4조5000억원으로  41조5000억원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자금운용이 증가(11조1000억원→37조7000억원)하고, 자금조달이 감소(48조1000억원→33조2000억원)하면서 순자금조달에서 순자금운용으로 전환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소비와 투자 등 재정지출을 늘렸으나 국세수입도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정부의 최종소비지출은 지난해 2분기 89조2000억원에서 올 2분기 95조5000억원으로 늘었고, 국세수입도 63조4000억원에서 9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22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경우 투자 등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 자금운용과 조달과의 차액은 통상 순자금조달로 기록된다. 수출호조 등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등으로 순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2분기(-29조6000억원)보다 축소됏다. 상장기업의 2분기 기준 2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1조5000억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운용 규모는 5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65조5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예금 취급기관의 예금은 감소된 반면, 투자펀드 예치는 늘었다. 자금조달액은 95조2000억원에서 79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크게 늘어났던 단기차입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국내 부문의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1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9000억원) 보다 16조3000억원 늘었다.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인 총금융자산 규모는 2경213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659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트 비중은 23.8%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상승한 반면 채권 비중은 14.9%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22배로 전분기(2.21배) 보다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