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4.29재보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5일 유일한 수도권 격전지인 인천 부평을에 집결, 자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인천 부평구 갈산동 우림라이온스밸리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갖고 이 지역 최대 현안인 ‘GM대우 살리기’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이재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홍준표 원내대표와 정몽준·박재순·박순자·송광호 최고위원, 안경률 사무총장, 임태희 정책위의장, 윤상현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 후보가 통상산업부 자동차조선과장과 지식경제부 차관을 역임하는 등 경제 관련실무 능력이 뛰어나다며 GM대우를 살리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이번 선거를 ‘경제 살리기 재보선’으로 명명했다”며 “이 후보는 단순한 경제후보가 아닌 부평을 살릴 자동차 후보”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와 당, 정부가 삼위일체해 부평 GM대우를 반드시 회생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낙하산 시비가 있는데 국회의원 선거는 거주요건이 필요 없다”면서 “부평 경제가 그만큼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낙하산 소리를 들어가면서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적임자를 공천했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경기 시흥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용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지도부은 이날 부평 갈산동에 위치한 종합사회복지관 3층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한나라당의 선거법 위반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이 지역 최대 현안인 ‘GM대우 살리기’를 위한 공약사항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GM대우 문제에 대해 “정부는 지난 1월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강제 구조조정을 검토했다고 한다”며 “한편으로는 강제 구조조정을 검토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선거를 의식해 GM대우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이런 잘못된 태도가 우리 서민을 더 걱정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면 GM대우는 분명 회생할 수 있다”며 “추경 6500억원을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GM대우를 회생시키기 위한 특별법 제정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GM대우자동차 노조와의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 GM대우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김윤식 시흥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격려 방문하는 등 하루동안 수도권 지역의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펼첬다.
그는 특히 홍영표 후보에 대해 “GM대우에서 잔뼈가 굵은, GM대우를 너무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장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알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일꾼”이라고 추켜세우며 “부평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확신 한다”고 호소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GM대우의 회생을 위해 6500억원을 반드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중소기업 지원예산 100조이 확보돼 운영될 수 있도록 당력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GM대우를 살리기 위해 명예 판매 이사를 한 적도 있다”고 말하고, 특히 “오늘 집사람 차를 바꿔 라세티를 구입하기로 했다”면서 GM대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홍영표 후보는 “내 몸에는 GM대우의 피가 흐르고 있다. 대우가 키운 부평의 아들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서 MB악법을 반드시 저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부평을 지역공약으로 ▲GM대우 6500억원 지원 ▲지하철 7호선 청천동-청라지구 추가 연장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산곡동·청천동·갈산동 재개발사업 국비지원 조속 추진 등을 제시했다.
한편 민주당은 GM대우와 협력업체 등에 6500억원을 추경으로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4월 재보선 선거공약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