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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시애틀서 건호씨 만난적 없다”

김부삼 기자  2009.04.15 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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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겸 대변인은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7월 미국 시애틀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받은 100만 달러를 아들 건호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 “문제의 100만불은 건호씨 유학자금으로 쓰인 바 없으며 시애틀에서 노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천호선 전 대변인은 이날 ‘시애틀의 23시간’ 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시애틀에서의 체류 23시간 동안 뭔가 은밀한 일이 이루어진 것처럼 추정하거나 더 나아가 마치 돈을 전달하기 위해 시애틀에 간 것처럼 추측하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7년 과테말라 IOC 총회 참석을 위한 해외순방 과정에서 미국 시애틀을 들른 것을 두고 건호씨와 연관 짓는 것은 터무니없다”면서 “대통령의 해외방문중 중남미 지역을 가게 될 경우 오가는 중간에 미국을 거치는 것은 불가피하다. 대통령 내외분은 물론 수행원과 기자단의 체력적인 문제, 연료 중간 보급 문제 등 때문에 논스톱으로는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이전에 미국의 공식방문 및 남미 3개국, 중미국가 등을 가면서 중간 경유지로서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한 적이 있어 중복을 피해 다른 도시로서 시애틀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며 “이는 외교부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의문의 공백 같은 것은 없다”면서 “시애틀에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10분경에 도착했다. 해외 순방중에 수시로 있는 일이지만 도착 후 공식 수행원들과 환담을 나눈 뒤 오찬 일정이 있었다. 이어 오후 4시부터 약 한 시간 반에 걸쳐서 동포간담회 행사가 열렸고, 행사가 끝난 뒤 6시30분부터 공식수행원들과 만찬을 하며 과테말라 IOC 총회 준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다음날 새벽에 예정된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 등을 고려해 일찍 취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검찰이 단순한 추정을 언론에 공공연히 알려주고 언론은 터무니없는 추측보도로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이라며 “국익이 걸린 대통령의 국외순방 일정조차 음모론의 도구로 삼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