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산통제실 '2020 테러리스트 자산 보고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2017·2018년의 절반 규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재무부가 '테러지원국' 명단에 있는 북한에 대해 지난해 3169만 달러(약 369억8000만원)의 자산을 동결한 것으로 8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발표한 '2020 테러리스트 자산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이 동결한 북한 자산 규모가 3169만 달러라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미 재무부는 매년 국무부가 지정한 테러지원국에 대한 자산 동결 현황을 의회에 보고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29번째 연례 보고서다.
미국이 동결한 북한 자산은 미국 은행에 예치된 북한 자금이나 미국 금융권과 연계된 해외 은행에 있는 대북 제재 위반 자산으로 추정된다.
북한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대북 제재 위반으로 미국 정부가 압류한 외국인 자산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북한 정부 뿐만 아니라 북한 정부를 대신해 활동하는 개인과 기관 등과 관련된 제 3자의 자산도 총 동결 금액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VOA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지난 4월 싱가포르 사업가 궈기셍을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그가 소유한 2734t급 유조건 커리저스호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유조선은 지난 7월 법원 판결에 따라 미국 국고로 최종 귀속됐지만, 검찰의 압류 조치가 이어지던 지난해엔 동결 자산에 포함됐을 수 있다.
또 북한에 억류됐다 미국으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5월 미국 은행 3곳이 보유한 북한 자금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는데, 당시 함께 공개했던 미 재무부의 동결 자금 2379만 달러(약 277억6000만원)도 이번 내역에 포함됐을 수 있다.
다만 보고서는 동결 자산 소유자나 날짜, 액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적시하지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 1987년 대한항공기 격추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이듬해 처음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랐다. 2008년 제외됐지만, 이후 지속적인 테러 활동 정황이 있다는 이유로 2017년 11월20일 다시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2017년 6340만 달러(약 739억8000만원), 2018년엔 7436만 달러(약 867억7000만원)의 미국 내 북한 자산을 동결했다. 2019년의 경우 당초 4448만 달러(519억원)로 집계했다 올해 보고서를 통해 3161만 달러(약 368억8000만원)로 수정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북한과 함께 이란, 시리아 등 3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이란 동결 자금은 7375만 달러(약 860억6000만원), 시리아 동결 자금은 3532만 달러(약 412억1000만원) 규모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