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발표, 2분 질답...공약 설명 요청만
尹-洪, 劉-崔 담소 나누는 장면도 나와
유승민 "선관위 유치해...속히 토론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자 공약 발표회가 7일 무난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15일로 예정된 1차 컷오프 전 유일하게 후보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약 발표와 질의응답을 갖는 자리였으나, 토론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아 지난달 25일 '비전발표회'의 재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당 경선후보 12명의 정책공약 발표 '체인지 대한민국, 3대 비전'을 진행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당 경선후보 12명 전원과 선관위를 대표해서 한기호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각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7분간 설명한 뒤 1분의 다른 후보 질문을 받고 1분간 답변에 나섰다.
그러나 제한된 시간과 차분한 장내 분위기 탓에 날선 공방보다는 공약에 대한 구체적 설명 요청이 주로 오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코로나 경제회복자금 100조원 사용처와 주택정책 재원 조달 방안'을 물었다. 홍준표 의원은 박진 의원에게 '미중갈등 속 한국의 스탠스'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박찬주 전 충남도당위원장에게 '신행정수도 예산소요와 조달방안'을 질문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각각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게 노동개혁 방안의 구체적 설명을 요청했다.
장외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던 후보들간에 담소도 오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홍준표 의원과 행사 시작 전 옆자리에 앉아 인사와 함께 짧은 대화를 나눴다. 발표가 시작된 후에는 스튜디오 뒤편 대기석에서 가까이 앉은 유승민 전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발표회 현장은 스튜디오 전면의 무대와 후면의 대기석으로 분리돼 있었다. 순서가 된 후보가 전면 무대에 올라 발표를 진행하는 동안 다른 11명은 뒤편 대기석에 앉아 있는 방식이었는데, 일부 후보는 다른 후보 발표 시간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등 다소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발표 순서와 박진 의원 질의를 마친 뒤인 3시20분께 미리 정해진 지역 방문 일정으로 당에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토론 필요성을 역설했던 주자들은 이날 발표회 형식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발표회를 마친 뒤 소회를 묻는 질문에 "발표야 자기가 일방 발표하는 거니까 토론만큼 깊이 들어가는 게 어렵다"고 전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발표회 뒤 "토론회를 안 하고 자꾸 발표회를 하고, 선관위가 (왜) 이렇게 유치한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토론을 일부러 막으려 하는 게 아닌가, (선관위가) 정하는 대로 하겠지만 하루 속히 후보자간 치열한 토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정식 토론회 개최를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