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국민연금이 해외 채권의 위탁 운용을 줄이고 직접 운용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운용 수수료를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25일 기금운용 관련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올해 제8차 회의를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본부 연금관에서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민연금기금 해외채권 위탁운용 범위 조정안 등을 심의·의결하고 국민연금기금 투자기업의 이사회 구성·운영에 관한 안내서 등을 보고받았다.
이번 기금위는 국민연금기금 해외채권 위탁운용 범위를 기존 50~90%에서 40~80%로 조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조정안은 해외채권의 직접운용 비중을 늘려 위탁운용 수수료 등을 절감하고 기금운용본부의 직접운용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해외채권은 적극적 운용을 통해 채권시장 대비 높은 기대수익률을 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장이 급변동하는 상황에서 해외주식 및 해외대체투자에 저가 매수의 기회가 생겼을 때 이에 대응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국민연금이 해외채권 직접운용 비중을 늘리는 것은 지난해 마련한 '2020~2024년 해외투자 종합계획'에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기 위해 해외주식과 채권에서 직접운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보고된 투자기업 이사회 안내서는 ▲기업과 주주와의 관계 ▲이사회의 기능과 구성·운영 ▲감사기구의 역할 등에 대한 일반원칙을 담고 있다.
기금위 논의 결과 작년부터 여러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한 안내서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 일부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기금운용위원회 위원들의 추가 논의사항을 반영해 보완하기로 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과도한 경영 개입' 논란을 빚어 안내서의 일부 조항을 삭제·수정해 기금위에 상정했다. 문제로 여겨졌던 구체적인 최고경영자(CEO) 승계 방안, 총주주수익률(TSR) 적정 수준 유지 조항 등이 수정되기도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기금위 위원장)은 이날 기금위 모두발언에서 "기업들은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임경영을 도입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사회 내 별도로 ESG 이사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활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기간의 운용이 필요한 국민연금기금도 기업과 사회의 지속성을 높이는 요소들을 고려하는 ESG 투자방식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기금운용의 수익성과 안정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금위가 전북 전주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7년 전주로 이전했으며 지난 4월 새로 준공한 글로벌 기금관에 입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