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19일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해 1,176원대로 올라섰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8.0원)보다 8.2원 오른 1176.2원에 마감했다. 전날 하락했던 원·달러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보다 5원 오른 1173.0원에 출발해 장중 한때 1177.20원까지 급등했다.
전날 7거래일만에 하락했던 환율이 하루 만에 급등한 것은 달러화 강세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안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18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248%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3월31일 1.744%까지 올랐으나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주춤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2.59포인트(1.08%) 하락한 3만4960.69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47.81포인트(1.07%) 하락한 4400.2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0.27포인트(0.89%) 내린 1만4525.91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7거래일 만에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국내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하루 만에 반등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23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일주일 간 국내 주식 7조5000억원 이상을 내다 팔았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을 시사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쳐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늘 코스피가 3100을 밑도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시장 이탈과 중국 위안화 약세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정부의 구두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를 간신히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