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급등세를 보여 온 원 달러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하락 전환하면서 1160원선에서 마감됐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6.3원)보다 8.3원 내린 1168.0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9원 오른 1178.2원에 출발해 장중 한때 1179.7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의 원화 약세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 따라 본국으로 투자금을 송금하기 위한 달러 매수가 주된 요인으로 보여진다"며 "지금 환율이 오버슈팅(일시적 급등)이 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상황에 경계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3%)에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6월 기업재고는 전월 대비 0.8% 늘어난 2조57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WSJ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0.8% 증가에 부합한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268%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3월31일 1.744%까지 올랐으나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주춤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전일까지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지만, 이날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2.12(0.79%) 하락한 3만5343.2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31.63포인트(0.71%) 하락한 4448.0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58포인트(0.93%) 내린 1만4656.18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일주일간 국내 주식 7조5000억원 이상을 내다 팔았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저점대비 40원 가량 올라는데 가파르게 올랐던 것에 대한 숨고르기가 아닌가 싶다"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라 달러 강세 기대감이 여전히 높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어 당분간 1150~1180원대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세계 주요국 중 원화가 과하게 약세이다 보니 변동성 측면에서 정부도 어느 정도 컨트롤을 할 가능성이 높아 1200원대 수준까지는 올라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