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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러시아 북한대사 "한미 군사적 광기…미국, 병력 철수해야"

홍경의 기자  2021.08.12 16: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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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동의 위협' 규정…"북러 전략적 관계 개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북한 당국이 연일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내놓는 가운데, 주러시아 북한 대사가 주한미군 철수 메시지를 전했다.

 

미 언론 타스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 발언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 대사는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한반도 평화 달성을 위해 먼저 남한에 배치한 군사 장비와 공격적인 병력에서 손을 떼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 병력이 남한에 주둔하는 한, 한반도 정세가 주기적으로 악화하는 주요 원인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재 상황은 오직 말이 아니라 실제 힘만이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담보한다는 점을 증명한다"라고 했다.

 

신 대사는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 원칙으로 미국에 대응하리라고 명확하게 말해 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이후 대북 정책 재검토를 통해 북한과의 외교 가능성을 열어 둔 실용적 접근이라는 기조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 연합훈련 실시는 결국 미국이 외교를 통해 한반도 문제에 접근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게 신 대사의 주장이다.

 

신 대사는 "한반도 정세에 국제 사회의 주의가 집중된 심각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군사 활동을 끈질기게 고수하는 미국의 행동은 그들 행정부가 읊어 온 '외교 약속', '조건 없는 대화'가 위선이며, 그들이 지역 평화와 안보를 파괴하는 이들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비난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서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인 광기 때문에 매해 5월과 8월 한반도와 그 주변의 긴장과 분쟁 위험이 기세를 더한다"라며 "현재 미국의 목적에 비춰, 그들은 러시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국가에 더 적극적인 적대 행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에 대항하는 관점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을 '공동의 위협'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세기의 요구에 맞춰 더 높은 수준에서 양국 간 전략적이고 전통적인 관계를 계속 개선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우리 정부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합의하고 연락사무소 직통 전화로 통화를 주고받은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에 남북 간 대화와 관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적대적인 전쟁 연습"이라는 표현을 쓰며 한미 연합훈련 취소를 압박하고, 이후 연합훈련 사전 연습이 시작되자 "배신적 처사"라고 비난하며 다시금 긴장 국면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북한 측은 통신연락선 복원 2주 만인 이날 현재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 채널에 응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11일 연합훈련을 두고 "반전 기회를 외면했다"라며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난한 상황이다.

 

미국 측은 앞서 지난 10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연합 군사훈련은 사실상 전적으로 방어적"이라며 "우리는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남북 관여를 지지한다"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