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에서 50대 남자가 보름이 넘도록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오산시 최모(50)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5시께 이후부터 연락이 두절돼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최씨는 이날 집으로부터 1km쯤 떨어진 부동산 사무실을 나선 뒤 자취를 감췄고, 휴대전화는 부동산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오산역 부근에서 꺼진 상태였다.
캐나다로 이민 갔던 최씨는 2년전 가족들을 두고 사업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와 혼자 생활하며 부동산 임대업 등 각종 사업을 벌여왔다.
최씨의 형은 “평소 캐나다에 있는 아내와 매일 통화했는데 지난달 27일 오후 5시 이후부터 휴대전화도 꺼져 있고, 본 사람도 없다”며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한 적이 없었다”고 자살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씨는 건물 임대사업과 각종 투자 개발사업 등에 관여하며 5~6억 가량의 채권채무관계가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종된 지 3일째인 지난 1일 오산에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최씨의 아이디로 누군가 접속한 기록을 확인했다.
화성동부서 실종수사팀 관계자는 “접속자가 누구인지, 왜 접속을 했는지 등 자세한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16일 성남에 있는 포털사이트 본사를 방문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아직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금전적 다툼 등으로 최씨가 범행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개인사정 때문에 스스로 잠적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