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앞 간이의자에 앉아 차례 기다려
"영업 시작하자마자 사람들 몰려들어"
포장·배달도 증가…"손님, 평소의 3배"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초복(初伏)을 맞은 11일 서울 삼계탕집은 몸보신을 하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기로 결정한 상황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30분께까지 뉴시스가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삼계탕집, 찜닭집 등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초복을 맞아 닭요리를 먹으러 온 손님들의 발걸음으로 실내가 북적였다. 최근의 코로나19 확산 분위기에 직장인들이 대부분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이라는 점 등에서 대체로 한산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점심시간이 막 시작된 낮 12시를 조금 넘어 찾은 A삼계탕집 앞에는 이미 20여명의 손님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 앞에 서서 손님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는 사장에게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고 묻자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날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더위가 이어졌지만 손님들은 식당 앞에 앉거나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A삼계탕집은 손님들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식당 앞에 간이의자 수십개를 설치하기도 했다.
식당 내부에서 운영되는 테이블 19개는 모두 꽉 찬 상태였다. 손님들은 주로 2명씩 앉아서 식사를 했고 테이블 역시 거리두기를 위해 한 칸씩 비워져 있었다. 테이블 옆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칸막이가 설치됐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한 중년 여성은 "1시간 정도 기다려서 먹고 나왔다"며 "안에 사람이 많아 징글징글하다"고 말했다.
A삼계탕집에는 오후 1시 이후에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이어졌다. 이때부터는 사장도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고 묻는 손님들의 질문에 '얼마나 걸린다고 확실하게 말씀을 못 드린다'고 답했다.
이 사장은 "문을 연 오전 11시부터 손님들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며 "안에 보면 테이블이 떨어져 있지 않느냐. 평소보다 손님들이 많은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받을 수가 없어서 시간이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A삼계탕집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B삼계탕집도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분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후 1시께 방문한 B삼계탕집에 설치된 테이블 20여개는 꽉 찬 상태로 50여명이 식사 중이었다.
이곳 역시 테이블 옆에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 주로 2인 테이블이 많았고 4인 테이블과 1인 테이블도 종종 눈에 띄었다.
B삼계탕집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낮 12시부터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오늘이 훨씬 바쁘다. 손님이 평소 대비 3배는 더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C찜닭집의 경우 삼계탕집처럼 손님들이 몰리지는 않았지만 다른 식당들에 비해 많은 손님들이 식사 중이었다. C찜닭집에서는 오후 1시20분께 15명의 손님들이 식사 중이었지만 바로 옆에서 영업 중인 국밥집과 고깃집에는 손님 1명도 없었다.
초복에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식당 내 식사 대신 포장배달 주문을 하는 손님 숫자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A삼계탕집과 B삼계탕집 모두 "배달 주문도 평소보다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삼계탕집에도 영업 시작 전부터 포장을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편 정부는 오는 12일 0시부터 25일 24시까지 2주간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다. 4단계에서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전까지 4인, 오후 6시 이후부터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동거가족과 아동·노인·장애인 돌봄, 임종을 지키는 경우, 스포츠 시설(1.5배까지)만 예외로 인정한다.
클럽과 헌팅포차, 감성주점뿐 아니라 유흥시설 전체가 집합금지되고 식당·카페 매장 내 취식, 노래연습장 등 2그룹과 실내체육시설, 학원, PC방, 대형마트 등 3그룹 모두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