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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변 공원화 부실시공 우려

김부삼 기자  2009.02.12 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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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성시가 ‘보통리 저수지변 공원화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공사 설계 상 문제점까지 드러나 부실시공마저 우려된다.(본보 10일, 11일, 12일자 참조)
시는 저수지변 산책로를 조성하면서 ‘황토 산책로(1417m)’ 8개 구간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보통리 저수지변 공원화 사업을 추진키로 한 공사 구간 대부분이 ‘연약지반(개흙 또는 뻘)’이라는데 있다.
보통리ㆍ수기리 일부 지역 주민들은 “화성시가 공원화하겠다는 곳은 지반이 약하다”며 “연약지반임을 알면서 값 비싼 황토 흙으로 산책로를 조성할 경우 ‘설치비용’보다 ‘보수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공원녹지관리과 측은 “설계 후 ‘연약지반’이라는 지적이 있어서 추후 설계변경을 통해 보완한 상황”이라며 “보조기층을 강화했기 때문에 시공 후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시의 주장처럼 ‘보통리 저수지변 공원화 조성 공사’ 설계는 지난 해 4월 완료한 후 같은 해 12월 설계변경을 마무리한 상태다.
하지만 설계변경과 함께 진행한 ‘보통리 저수지변 지질검사 용역 의뢰’ 결과 압밀침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흙 속에 있는 작은 틈이 줄어들면서 땅이 내려앉는 압밀침하가 발생할 경우 ‘흙막이 상부 지반 침하’와 ‘균열’ 등의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 공원녹지관리과 신건규 공원관리담당은 “설계변경 후 황토 산책로 구간의 경우 보조기층 60cm을 설치한 후 황토 20cm로 마무리하도록 되어 있다”며 “지반 안정화를 위해 P.P Mart를 설치,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압밀침하 우려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총 공사비 23억 원 중 ‘5억 원’ 가까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황토’ 시공에 대해 일부 지역 주민들과 토목 관련 기술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토목 관련 기술자 A씨는 “압밀침하가 우려된다면 황토 흙으로 시공하기보다 오히려 목재를 이용한 데크 조성이 나을 수도 있다”며 “황토 산책로 조성시 하자가 발생했을 때 보수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보수업체 선정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화성시는 목재교량 및 데크 조성에 소나뭇과의 뉴질랜드 산 ‘라디에타 파인(Radiata Pine)’으로 시공키로 했으나 이 역시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