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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대학생' 친구 측 "함께 술마신 8시간동안 기억 없어"

김도영 기자  2021.05.29 15: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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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기 시작한 이후 8시간 기억 없어"
"이미 여러번 충분한 경찰 조사 이뤄졌어"
"옷과 신발은 낡고 토사물이 묻어서 버려"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A(22)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B씨 측이 이미 경찰의 충분한 조사가 있었다며 A측이 경찰에 집중 수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아울러 "B씨는 A씨와 술을 마시기 시작한 이후부터 약 8시간 동안 기억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티셔츠와 신발이 젖어있었다는 유족 측 주장에 대해선 "해당 폐쇄회로(CC)TV로는 식별할 수 없다"며 "티셔츠와 신발은 낡은 상태로 토사물까지 묻어있어 버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29일 B씨측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B씨측이 직접 나서 본질과 무관한 진실공방을 지속된다면 또 다른 유언비가 양산될 수 있어 법무법인이 독자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유족은 실체적, 객관적 진실 발견이 오직 B군 측에 달려 있다는 전제하에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서 추가로 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책임이 오로지 B군 측에게 있음을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억측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족이 의혹을 제기하고 싶었다면 공개적이 아니라 경찰에 직접 의견을 제시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선, 정 변호사는 B씨의 블랙아웃 시점이 지난달 24일 오후 11시14분 이후라며 이후 8시간에 걸쳐 기억이 거의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기억이 거의 소실된 시점은 고인을 만나 술을 산 후, 반포 한강공원에서 자리를 잡고 새롭게 술을 마시기 시작한 시점 이후"라며 "그 전에 있던 일은 평범한 수준으로 기억하고 있으나 재차 술을 마시기 시작한 저녁 11시14분 이후부터 오전 6시10분까지 기억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또 "블랙아웃 이전의 일은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어 당시 B씨와 B씨 아버지가 차량에서 내렸다"며 곧바로 사고 지역으로 갈 수 있었던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고인의 입수 경위를 B씨가 알고 있을거라는 유족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고인이 언덕에서 넘어지는 것 같은 장면과 고인을 끌어올리러 가다가 B씨도 미끄러졌던 것 같은 기억, 이후 고인을 끌어올린 것 같은 기억에 대해서는 1차 참고인조사 당시부터 일관되게 진술한 사항이다"며 "다만, 언덕과 강 사이 일정한 거리가 있는 점, B씨에게는 물에 젖은 흔적이 전혀 없는 점을 비추어 언덕 부근에서 고인을 끌어올린 기억과 고인의 입수는 서로 무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주변을 살피지 않고 강비탈만 번갈아 오르내린다는 지적에 대해선 실제 CCTV 내용과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놀기 시작한 장소하고 했던 곳 주변에 고인이 누워있을 것이고 쉽게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없었다"며 "강비탈 아래쪽은 혹시라도 고인이 그쪽에 누워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 측에서 티셔츠와 신발이 물에 젖은 것 같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CCTV로는 식별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 변호사는 "티셔츠가 물에 젖어 있는지, 신발이 무거워져 있는지, 신발끈이 어떤지 등의 사항은 해당 CCTV로 식별할 수 없다"며 "B씨가 장시간 야외에 있었고 잠들었던 사정까지 감안하면 귀가 당시 물에 젖지 않은 상태였더라도 충분히 추워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티셔츠는 오래 입어 낡은 상태로 토사까지 묻어 버린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B씨의 부모가 B씨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4시27분경 1회 전화를 했고 당시 B씨 휴대전화가 꺼져 있다는 음성 안내를 들었기 때문에 B씨 부모는 휴대전화가 꺼져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를 은폐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선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보면 B씨의 휴대전화가 계속 한강공원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나올 뿐 이동한 적이 없는 점에 비추어보면 은폐는 사실무근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B씨와 가족에 대한 수사는 이미 충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족은 B씨와 B씨의 가족에 대한 조사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미 충분한 경찰의 조사가 이뤄졌다"며 "철저한 조사에도 B씨가 고인의 사망에 작용했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된 바 없고 오히려 B씨가 고인의 사망과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정황들만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