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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 체코 대통령에 "원전, 양국 윈윈 강조...기술이전 준비 마쳐"

홍경의 기자  2021.05.28 10: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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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韓, 최적의 원전 파트너…대북 관계 좋은 체코 역할 중요"
제만 "체코, 유럽 내 리튬 보유 최다…제조법인 설립도 관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체코를 공식 방문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27일(현지시간) 밀로시 제만 대통령을 예방하고 신규 원전 수주와 전기배터리 개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체코 정부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관저가 위치한 프라하 부근 라니성에서 제만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원전은 저희들이 가장 최적의 파트너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40여년간 24기 원전의 성공적 운영을 강조했다.

 

체코는 기존 노후 원전을 대체하기 위한 신규원전 건설을 두코바니, 테믈린 지역에 각 1~2기 추진 중이며 우선 두코바니에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당초 한국과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5개국이 경합을 벌였으나 안보상의 이유로 러시아와 중국이 배제되면서 한·미·불 3파전 양상으로 수주전이 전개되고 있다.

 

박 의장은 "완공 후에 운영은 사이버 보안이 대단이 중요하다"며 "대통령께서 강조하셨던 현지화, 현지업계의 참여, 그리고 우리는 기술 이전을 할 것이다. 그것은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고, 우리는 현지화와 기술이전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며 체코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제만 대통령은 "전기배터리 필수소재인 리튬을 다루는 많은 제조법인이 생기는 것도 저희 관심사 중에 하나"라며 "체코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채취와 제조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박 의장은 "한국의 포스코가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관심사를 정부와 관련 회사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또 "체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혁신 전략 2019~2030' 계획은 미래 산업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의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제만 대통령은 아울러 "서울~프라하간 직항 노선이 재개되길 희망한다"며 "한국에서 체코로 들어오는 것이 철도나 배를 통해 들어오는 것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방안이 아닌가 싶다. 체코에서도 아마 하반기 쯤에는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직항노선은 저희들로서도 될 수 있는대로 빠른 시일 내에 재기하고 싶다"며 "금년 가을 쯤이면 대한민국도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하기를 원한다"며 직항 노선에 대한 체코 대통령의 관심사를 한국 정부와 항공사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박 의장은 "체코 정부가 일관되게 지지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지난주에 한국과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책에 대해 완전한 합의를 이루었다. 지금은 북한이 응답하고 대화의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작년에 조건 없는 남북 국회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며 "대통령님께서도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와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 북한과 관계가 좋은 체코의 역할은 한반도의 평화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제만 대통령은 "북한에는 저희 체코 대사관이 위치해 있다. 한국 측의 어떤 활동에 지원이 필요하다면 저희는 지원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장은 "경제 투자 문제에 관해서는 체코는 건실한 재정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유럽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가지고 있다. 한국의 기술, 자본이 서로 합쳐진다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참고로 일제 시대에 투쟁을 했던 무기 중에 성능이 좋은 무기는 체코산 무기였다"고 언급했다.

 

제만 대통령은 "독일 통일이 굉장히 급작스레 이뤄졌다"며 "제 인생이 끝나기 전에 북한과 함께 하나의 나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할 뜻을 밝혔다.

 

이날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박 의장은 "제만 대통령께서는 국회의원, 하원의장, 총리, 2차례의 대통령을 하신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훌륭한 대통령으로 알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하며 방한을 정중히 요청했다.

 

올해 4월부터 건강상 이유러 휠체어를 탄 제만 대통령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저의 다리 상태만 허락해 준다면 언제든 방문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담에 한국측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 및 김태진 주체코대사가 배석했고, 체코 측은 브라티슬라브 미나즈 비서실장, 루돌프 인드락 외교수석, 페트라 네차소바 외교비서관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