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이재명 '성공포럼' 출범…호남에 박원순계 박홍근 합류 현역 35명

홍경의 기자  2021.05.20 15:17:37

기사프린트

 

이재명 "공정 성장은 핵심 가치…함께 노력하자"
김병욱 "성장·공정 조화시킬 유능한 정부 고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싱크탱크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이 20일 닻을 올렸다.

 

성공포럼에 가입한 민주당 현역 의원만 35명으로, 초선 의원이 대거 이름을 올린 가운데 호남 의원들도 참여했다. 여기에 옛 박원순계 핵심 박홍근 의원도 '깜짝' 합류해 이 지사가 본격적으로 원내 세구축에 나서는 양상이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성공포럼 창립식에서 "공정성의 회복이 성장의 토대"라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술혁명, 에너지 대전환, 산업 재편의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되 모두가 성장의 기회를 누리는 포용적 성장, 더 나은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과 성장은 따로 떨어진, 대립된 개념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정말 핵심적이고도 필수적인 개념이라 생각된다"면서 "공정과 성장, 성장과 공정 나아가 '공정 성장'을 향한 여러분의 노력을 치하하고 또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서면 축사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융·복합적인 경제정책이 필요하다"며 "많은 분들이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으로 대표되는 경제기본권 확대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면서 자신의 정책 슬로건인 '기본 시리즈'를 부각시켰다.

 

포럼 공동대표인 김병욱 의원은 축사에서 "성장과 공정의 선순환적 역할과 함께 조화를 이뤄나가는 데 있어서 능력있고 유능한 정부가 필요하다"며 "우리 포럼은 어떤 정부를 만들어서 능력있는 정부를 만들 것인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대표인 민형배 의원도 "최고의 능률은 정의에서 나오며, 새 시대의 수레는 성장과 공정의 두 바퀴로 굴러가야 한다"며 "꼭 그렇게 되도록 우리 성공포럼이 먼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 문재인 정부의 핵심 가치도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그리고 공정한 경제"라며 "이런 것을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성장과 공정 포럼이 되기를 바라겠다"고 덕담을 했다.

 

포럼은 경기·호남 이재명계인 김병욱(재선·경기 성남분당을) 의원과 민형배(초선·광주 광산을) 의원을 나란히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아울러 5선 안민석 의원과 4선의 정성호 의원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초선 홍정민 의원은 연구간사를 맡았다.

 

또한 김남국·김승원·김영진·김윤덕·김한정·문정복·박성준·박상혁·서삼석·서영석·송재호·양이원영·유정주·이규민·이동주·이수진(동작)·이수진(비례)·이원택·임오경·임종성·전용기·정필모·정일영·조정식·주철현·최기상·최종윤·최혜영·황운하 의원 등이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면면을 보면 3분의 2가 초선(25명) 의원이고, 민형배 의원을 비롯해 김윤덕(전북 전주갑)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이원택(전북 김제부안) 주철현(전남 여수갑) 의원 등 호남 의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TK(대구·경북)인 이 지사로선 경선 승리를 위해 호남의 지지가 절실한 형국이다.

 

더욱이 당내 주요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전남 영광), 정세균 전 국무총리(전북 진안)가 모두 호남 주자인 상황에서 호남 의원 5명의 가입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는 게 이 지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옛 박원순계 핵심 박홍근(3선·서울 중랑을) 의원이 합류해 총 35명의 민주당 현역 의원이 포럼에 참여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날 이 지사와의 회동을 공개하며 "호남의 전략적 판단과 영남의 지역적 기반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현실적으로 불리한 유권자 지형을 넘어설 수 있다"면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시간이 좀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대체로 내 판단을 존중해주고 또 같이할 분들이 꽤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옛 박원순계 인사들의 이 지사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포럼에 가입한 의원들 외에도 송영길 대표, 윤관석 사무총장, 강병원·백혜련·김용민 최고위원, 박완주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축하차 참석했고, 비주류 중진 이상민 의원, 노웅래·김경만·문진석·이수진(동작을) 의원, 무소속 김홍걸 의원 등이 자리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참석자들은 이 지사를 가운데 두고 기념촬영을 하며 "성장과 공정" "우리는 성공"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2부 기념 토론회에선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 교수가 '선순환 지속성장 체제로 가는길'을 주제로,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 교수가 '포용적 대전환과 정의로운 혁신'을 주제로 발제를 한 후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 지사는 창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알맹이를 봐야 판단하지 않겠는가"라며 "한번 써보기라도 해야 하는데 포장만 자꾸, 포장지만 그것도 예쁜 부분만 자꾸 보여줘서 판단하기 어려워서 더 말하기가 어렵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성공 포럼 창립식이 사실상 대선출정식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내가 아직도 최종적으로 (출마를) 결정한 상태도 아니기 때문에 대선과 직접 관련짓기는 좀 어렵다"면서도 "어떻든 뜻을 함께하는 여러 분들이 있기 때문에 힘이 나는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답했다.


여당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부동산 세부담 완화 움직임에 대해선 "실거주용 1주택, 또는 기업의 업무용 토지와 건물 등에 대해선 보호할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나 투기 목적의 주택이나 다주택 또는 비업무용 토지건물 등은 (종전 규제)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창립식 후 송 대표와 잠시 대화를 나눴을 때 '대선 경선 연기'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한 말이 없다. 안부 정도를 물었고 인사했다"고 답했다.

 

현직 광역단체장인 이 지사가 대권 행보와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선거 국면에서 힘이 될 조직 구축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지지모임 성격의 전국 조직인 '민주평화광장'이 발기인 1만5000여명의 매머드급 규모로 출범한 바 있다. 이해찬 전 대표 조직을 흡수 확대한 격인 '광장'은 이해찬계 조정식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아 옛 친노계와 이 지사의 결합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을 낳았다.

 

내달 10일에는 임종성 의원의 주도로한 국내외 지지모임인 '공명포럼'도 꾸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