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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달 심각 지방대 20곳, 2023학년도 입학정원 1000명 이상 감축

홍경의 기자  2021.05.17 09: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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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라대·동명대 10% 이상 감축 결정해
국고 걸린 역량진단, 학생 충원율 지표 20%
교육부오 수도권 대학 정원 감축 계획 시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해 대학입시에서 정원 미달이 가장 심각했던 지방대 20곳이 2023학년도에 입학정원을 1000명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추가모집이 2021학년도 대입에서 추가모집 인원이 많은 상위 20개 대학의 2023학년도 선발인원은 정원 외 포함 4만5041명으로, 전년(4만6137명) 대비 1096명(2.4%)이 줄었다.

 

대학들은 수시모집 결과 미달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하며, 정시모집에서도 미달될 경우 별도로 추가모집을 통해 학생을 충원한다.

 

2021학년도 4년제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은 전년도(9830명)보다 2.7배나 급증한 2만6129명이다. 특히 비수도권에 91.4%가 집중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대 위기가 현실화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미달 규모가 가장 큰 20개 대학은 모두 지방대로, 이들이 추가모집 공고를 낸 선발 인원은 총 1만1357명이다. 2023학년도에 지난해 추가모집인원의 약 10% 정원을 줄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746명을 추가모집으로 선발했던 부산 신라대는 1969명을 2023학년도에 선발하기로 했다. 전년도(2330)명 대비 361명(15.5%) 감축한 것이다.

 

부산 동명대 역시 230명(11.2%)을 줄여 1819명만을 2023학년도에 뽑기로 했다. 경북의 대구가톨릭대는 263명(8.1%) 감축했다.

 

부산 동서대는 212명(8.2%)을, 경남 인제대는 186명(8.5%) 줄인 2014명을 2023학년도에 선발한다. 반면 추가모집 인원이 많았던 상위 20개 대학 중 오히려 정원을 늘린 경우도 있다.

 

강원 상지대(30명)와 전북 원광대(11명), 전북 우석대(30명), 충북 세명대(36명), 부산외대(39명), 부산 동의대(183명), 전북 호원대(26명)가 그 예다. 추가모집 인원이 876명으로 가장 많았던 대구대의 경우 2023학년도에 정원 13명(0.3%)만 줄이기로 했다.

 

대학 정원은 등록금 수입과도 직결된다. 그러나 지방대들이 2023학년도에 모집정원을 줄인 이유는 올해부터 대학 재정지원이 걸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학생 충원율이 주요 지표가 됐기 때문이다.

 

학생 충원율은 신입생 충원율 12점과 재학생 충원율 8점 등 100점 만점에 총 20점을 차지한다. 결국 지방대 스스로 대학평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대학 정원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수도권의 정원 외 선발 등 비대한 정원을 줄여 지방대와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고등교육 위기극복과 재정확충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정원 외 모집과 편입학 비율 등 수도권 대학 정원 감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방침을 정해야 한다"고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