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미국, 퇴역군인 7명 인슐린 주사 살해한 간호조무사 여성…종신형

황수분 기자  2021.05.12 22:39:04

기사프린트

 

판사, 살인미수 한 건…20년 형 추가

이라크전 초기 참전했던 여군 출신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연방 지법은 11일(현지시간) 재향군인전문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인슐린을 마음대로 주사해 퇴역군인 7명을 살해한 여성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판사는 또 살인미수에 그친 한 건에 대해서 20년 형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레타 메이스(46)는 이라크전 초기에 참전했던 여군 출신으로 2015년부터 크락스버그 재향군인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했다.

 

메이스는 한 명의 환자 병상을 집중 모니터하는 야간 교대근무 중 처방전 없이 환자들에게 인슐린을 주사해 갑작스런 저혈당으로 목숨을 잃게 했다.

메이스는 2017년 7월부터 다음해 6월 발견될 때까지 살인 행각을 펼쳤다.

피해자는 모두 80대의 환자로 심장, 치매 등 지병이 있으나 사망을 앞둔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판사는 피고인을 "아무도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괴물"이라고 비난했다.
 

 

변호인은 메이스가 어린 성장기와 군대 시절부터 심각한 의료적, 정신적 문제를 지녀 보다 가벼운 형을 요청했다. 판사는 웨스트버지니아의 퇴역군인 상당수가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무도 살인자, 연쇄 살인마가 되지 않았다면서 선처를 거부했다.

메이스는 선고 법정에서 울면서 "만약 누군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나부터 용서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누구에게도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면서 "피해자 가족과 내 가족에 고통을 끼쳐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한편 검찰은 물론 변호인까지 2년 간의 수사에도 레타의 명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지 못한 것을 인정했다. 변호사는 법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레타가 왜 그런 짓을 했느냐고 묻지만 유감스럽게도 이에 답할 수가 없다. 레타 자신이 왜 그랬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