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추진해 온 정보화 관련 축제들이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시는 최근까지 ‘정보축제한마당’ 및 ‘사이버 페스티벌’을 매년 진행해 왔지만 ‘가시적인 성과’까지 이끌어 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시는 마을별 지도자를 정보화 행사에 참여시켜 정보화 열기 확산 및 정보화 지도자 육성하겠다는 취지에서 ‘정보축제한마당’을 시작했으며 화성시민의 정보화 경쟁력 향상 그리고 정보화 활용 능력 배양과 시민 인터넷 교육 활성화 차원에서 ‘사이버 페스티벌’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시는 4회까지 진행된 ‘정보축제한마당’을 2007년 돌연 중단했다.
중단 이유에 대해 시 정보통신과 관계 공무원은 “정보축제한마당의 경우 시민체육대회와 함께 열렸다”며 “체육대회 성격과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더 이상 시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정보축제한마당’과 달리 ‘사이버 페스티벌’에 대해서는 올해 역시 작년 규모로 어김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혀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9회를 맞이하는 ‘사이버 페스티벌’의 경우 예산 규모가 3000만 원에 불과한 소규모 대회인데도 불구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행사를 추진하는 등 명맥 유지에 급급한 ‘전시성 대회’로 전락한지 오래다.
시 정보통신과 담당 공무원 또한 ‘사이버 페스티벌’이 실효성 없는 대회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마지못해 추진한다고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시 정보통신과 A(전산 7급)씨는 “화성시처럼 기반시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이버 페스티벌’과 같은 정보화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무리”라며 “3천만 원의 예산으로 전국 대회를 치르다보니 효과도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보축제한마당과 같이 사이버 페스티벌도 중단하고 싶지만 윗선에서 하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매년 수천만 원의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 ‘사이버 페스티벌’이 전국 대회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
컴퓨터 관련 종사자 정일우(43·가명)씨는 “화성시가 기반시설도, 예산도 부족한 가운데 무리하게 대회를 지속시키는 것은 현 시장의 ‘치적 쌓기’라는 비난만 부를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눈에 보이는 ‘선심행정’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화성시의회 측은 ‘사이버 페스티벌’과 관련, 작년(1억2000만 원→3000만원)에 이어 올해 역시 집행부가 올린 5000만원의 예산에 대해 3000만원으로 삭감시켰지만 ‘폐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