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휴대폰 확보 위해 강변…수중 수색 중
CCTV 54대 분석, 차량 133대 블랙박스 확인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A(22)씨의 친구 B씨의 휴대폰 기종은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변사자 친구의 휴대폰은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라며 "휴대폰 확보를 위해 강변과 수중 수색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B씨의 휴대폰 위치가 포착된 최종 기지국은 한강공원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5일 새벽 5시46분께 A씨 부모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서울 서초경찰서를 중심으로 한강경찰대 등을 동원해 합동 수색을 발였다.
또 실종 사건 수사를 위해 친구 B씨에 대한 법최면 검사 등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30일 오후 4시13분께 A씨가 시신으로 발견됐고, 경찰은 A씨 실종 시각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40분 이후 행적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행적 수사를 위해 한강공원의 CCTV 54대를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라며 "동시간대 한강공원 출입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또 "동시간대 현장 주변에 있던 목격자 중 현재까지 6명을 참고인 조사를 했고,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신용카드 사용 및 통화 내역도 확보해 분석 중"이라며 "A씨 휴대폰 포렌식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보 가능한 자료 등은 최대한 확보해 분석 중"이라며 "추가 목격자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사립대 의대 재학생으로 알려진 A씨는 토요일인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 친구를 만난다며 집 근처에 있는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A씨는 실제 B씨를 만나 술을 마셨지만 다음 날 종적이 묘연해졌다.
함께 있던 B씨를 같은달 25일 새벽 3시30분께 자신의 부모와 통화에서 A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를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1시간 뒤 일어났고 A씨가 먼저 갔다고 생각해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챙겨 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오전 4시30분께 반포나들목 CCTV에는 B씨가 공원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 하지만 A씨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