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 첫날 코스닥 2%↓…바이오주는 급락
이틀째 회복…"투심 충격, 증시 단기 영향"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공매도가 일부 종목을 대상으로 재개 후 코스닥 바이오주 중심으로 증시가 흔들렸다.
5일 투자업계에서는 공매도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겠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타격이 더 컸던 바이오주는 각 기업 가치에 따라 달리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매도를 금지한 뒤 약 1년2개월 만인 지난 3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됐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은 동반 하락했는데 시가총액 상위권에 바이오주가 다수 포진된 코스닥 시장은 전일 대비 2.20% 지수 하락세였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기관·외국인이 각각 423억원, 1658억원 순매도하면서 하락했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 상위종목인 바이오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5.97%), 셀트리온제약(-5.04%), 알테오젠(-4.34%),에이치엘비(-4.23%) 순으로 하락했다.
다만 재개 이틀째인 지난 4일에는 일부 회복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소폭 상승 마감했는데 특히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기관이 각각 229억원, 42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0.56% 반등했다.
심지어 대형 바이오주를 포함 코스닥 시총 상위권 10개 종목 모두 일제히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4.45%)와 에이치엘비(4.73%), 셀트리온제약(3.01%), 에코프로비엠(2.76%), 알테오젠(0.39%) 순이다.
공매도 재개 이틀 만에 지수가 반등한 가운데 투자업계에서는 공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의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타격이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는 가격 합리성을 높이는 기능이 있다. 공매도가 진행된다고 가격이 다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과적으로는 기업의 적정가치를 찾아가게 되는 만큼 이같은 원리는 바이오주에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가치 대비 주가가 높게 부풀려진 바이오 종목이라면 하락하겠지만 저평가된 바이오 종목은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다만 바이오주는 적정가치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다른 종목 대비 투자자 의견이 분분한 만큼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종목마다 적정가치를 찾아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에서는 씨젠이 239억원으로 역시 전날에 이어 가장 많은 공매도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4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파라다이스 105억원, 케이엠더블유 86억원, 에이치엘비 54억원, 비에이치 39억원, SFA반도체 3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31억원, 컴투스 27억원, 다원시스 27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주성엔지니어링과 차바이오텍은 이날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6일 공매도 거래가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