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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실종 장소로 돌아온 '한강 대학생' 시신…역류 현상 탓

황수분 기자  2021.04.30 20: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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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지나서 찾아…한강 역류 때문으로 전해져
경찰, 장례절차 종료되면 사고 원인 조사 예정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대학생 A(22)씨가 실종 6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자신을 애타게 찾는 부모님이 건 현수막 근처에서 발견됐다. 


A씨가 실종된 지난 25일부터 경찰과 한강경찰대, 소방당국 등이 인력과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수색했음에도 불구하고에 엿새가 지난 오늘 발견된 것은 한강의 역류 현상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은 하루에 두 번 바다처럼 밀물과 썰물이 있어 강물 흐름이 수시로 바뀌는데, 역방향 흐름과 순방향 흐름이 번갈아 발생하면서 수색 작업에 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와중에 A씨가 발견된 곳은 실종 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인 최초 실종장소와 가까운 위치였다. 

당시 구조견 1마리가 검정 물체가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반응했고, 이를 뒤집어보자 A씨가 실종 당시 입었던 옷차림과 똑같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시신임을 파악한 후 오후 4시30분께 인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를 발견하기까지는 한강의 특성을 잘 아는 전문가 역할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한강물이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역류됐다가 조류가 제대로 흐르면서 발견하게 된 것 같다"며 "발견 장소가 실종 장소 근처였던 것은 참 공교롭다"라고 말했다.

A씨는 토요일인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친구를 만난다며 집 근처에 있는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A씨는 실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셨지만 다음 날 종적이 묘연해졌다.

 

 

기록으로 남은 A씨의 흔적은 여기에서 멈췄던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있던 친구는 오전 3시30분께 자신의 부모와 통화에서 A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시간 때까지는 친구와 A씨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후 친구는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1시간 뒤 일어났고 A씨가 먼저 갔다고 생각해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챙겨 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오전 4시30분께 반포나들목 폐쇄회로(CC)TV에는 친구가 공원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 하지만 A씨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A씨 부모는 오전 5씨30분께 연락을 받고 아들을 찾아나섰다. A씨 전화는 친구가 가지고 있었고, 없어진 친구 전화는 연결이 되지 않다 전원이 끊어졌다. 친구는 자신이 A씨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와 드론 등도 동원해 수상 수색도 벌였다. 또 이날 오후부터 잠수수색도 실시했다.

경찰은 장례 절차 등을 거친 후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