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확진자 발생하자마자 '선제적 전수조사'
천안시 "밀집·밀폐·밀접 등 3밀 가능성 추정"
외국인 16명 포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6일과 27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의 한 자동차 부품관련 제조업체에서 외국인 등 27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
27일 천안시에 따르면 신부동에 거주하는 40대 등 23명(천안 1080~1102번)이 서북구보건소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제 5산단에 입주한 한 A기업체 직원들로 확인됐다. 이로써 A기업체 관련 확진자는 26일 오전 2명과 27일 오전 2명을 포함해 총 27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들은 중국인 7명, 캄보디아인 7명, 네팔과 러시아인 각각 1명 등 외국인이 16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부분 기숙사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해당 기업체에 대한 방역과 소독을 진행하고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선제적으로 5산단 입주 기업체 직원과 인근 식당 등 관련인원 21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초 감염된 2명의 중국인들은 지난 21일과 23일 각각 감기 증상 등이 있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전문요원을 현장에 투입해 시설의 위험도 평가, 환경검체 채취 등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는 해당 기업체 작업환경이 밀집, 밀폐, 밀접 등 3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안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역학 조사관이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일하는 작업장보다 2m 가량 높은 곳에 창문이 설치돼 있는 등 환기가 제대로 안되는 환경이었다"며 "식당이 마련된 2층 역시 밀폐 위험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A기업체의 방역수칙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고발조치 등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번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행정력을 총동원해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겠다"면서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 증세가 있거나 불편하면 즉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