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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머전트 CEO 얀센 폐기 처분 ,악재 전 110억원 스톡옵션 행사

홍경의 기자  2021.04.26 13: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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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행사 만료일 남았는데 팔아치워
이후 볼티모어 공장 생산중단 등 악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 최고경영자(CEO)가 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대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이머전트는 미국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제조 계약업체로, 얀센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해왔다. 지난달 말 볼티모어 공장에서 백신 성분을 잘못 혼합하는 사고가 발생해 얀센 백신 1500만회 접종분이 폐기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머전트 주가는 폭락했다. 볼티모어 공장은 가동을 멈췄다.

 

공시에 따르면 로버트 크레이머 이머전트 CEO는 1~2월 초에 걸쳐 1000만달러(약 110억원) 규모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이 중 일부는 스톡옵션 행사기간 만료일이 2022년 3월, 2024년 2월이었다. CEO의 갑작스러운 스톡옵션 행사는 주가가 고점을 쳤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크레이머가 2016년 4월 이후 이처럼 대규모로 이머전트 주식을 판 건 처음이었다.

 

코로나19 백신 계약 소식에 상승세를 그리던 이머전트 주가는 실적 발표가 실망스럽다는 평가에 따라 2월19일 12% 내렸다. 2월 중순부터 이머전트 주가는 125달러에서 62달러로 약 50% 하락했다.

 

볼티모어 공장의 백신 오염 소식이 전해지기 몇 시간 전인 3월31일 마감가는 92.91달러까지 떨어졌다. 다음날인 1일 13% 이상 하락했으며 볼티모어 공장 일시 폐쇄 소식을 알린 19일에는 13% 가까이 내렸다.

 

크레이머가 미리 주식을 팔아 줄인 손해는 약 450만달러(50억원·현재가 기준)에 달한다고 WP는 전했다.

 

최근 복수 언론 매체는 지난달 볼티모어 공장 문제가 불거지기 전 이미 이머전트 코로나19 백신 생산시설에서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머전트 공장에서 만들어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개 제조단위가 오염 의심으로 지난해 10월 폐기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얀센 백신 일부도 작업 실수로 인해 폐기됐다.

 

WP는 같은 해 4월 미 식품의약국(FDA) 조사관이 볼티모어 공장에서 검사 절차 미준수 등 위반 사항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니나 드로렌조 이머전트 대변인은 크레이머가 코로나19 백신 생산 문제나 향후 재무 정보를 주식 매도 전 알고 있었는지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2016년에도 이머전트 임원들이 정부의 탄저병 백신 주문 규모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한 뒤 주식을 매도했다는 의혹이 인 바 있다.

 

예상보다 주문 규모가 작자 주가가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소송을 제기했다. 이머전트는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 650만달러(약 72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