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저비용항공사, 국내선 여객 회복에도 자금난 '울상'

김도영 기자  2021.04.25 10:59:42

기사프린트

 

특가 항공권 행사 연이어…"띄울수록 손해"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국내선 항공 여객 수가 코로나19사태 이전 수준을 넘었지만 항공사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특히 초저가 폭탄 세일로 여객몰이에 나선 LCC(저비용항공사)들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4개 지역공항 국내선을 이용한 항공여객은 356만명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객이 대폭 줄어들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2만명 대비 1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이용객 325만명과 비교해도 9%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여객 수요의 증대는 해외여행 제한으로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선 여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항공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반대로 항공사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국제선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국내선 운항 편수를 확대했지만 그만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날씨가 풀리면서 특가 행사도 더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까지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판매하는 항공권은 오는 6월 1일부터 7월 18일까지 탑승하는 김포~제주, 광주~제주, 여수~제주, 청주~제주, 대구~제주, 김포~광주, 김포~여수 노선이 대상이다. 특가 운임은 편도 총액 기준 김포~제주 2만5200원을 비롯해 여수~제주 2만200원 등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 운임총액 기준 최저 9900원부터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탑승 가능한 항공권으로 3개월간의 기간을 부여하며 적극적인 수요 공략에 나섰다.

티웨이항공 역시 25일까지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운영프로그램)에서 5~6월 국내선 항공권을 특가로 선보인다. 편도 총액 기준 김포~제주 1만4900원, 김포~부산 1만5100원을 제시했다. 특히 티웨이페이로 결제 시 1만원 할인, 행사카드로 결제 시 1만원 할인 등 이벤트도 운영한다.

진에어는 지난달 왕복 기준으로 1만원대의 국내선 항공권을 판매했다. 에어부산도 지난달 말 국내선 왕복 항공권을 최저가격인 8200원부터 판매됐다.심지어 에어로케이의 청주-제주 편도 특가 항공권은 평일 오후 기준 3000원에 판매하고 있어 제주도를 커피값으로 갈 수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LCC들이 생존을 위해 출혈 경쟁을 지속하고 있으나, 급증한 부채와 지속된 적자로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CC들은국제선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70~80% 정도일 정도로 국제선에 의존하는 실적 구조를 보여왔기에 국내선 수요로는 부족하다.

LCC 관계자는 "1만원도 안되는 항공권은 띄울수록 손해지만 항공기를 그냥 세워두는 것보다 낫다"면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일시적인 현금이라도 유입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