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로 150척 도착 정상화에는 시간 걸려
손해액 1조1290억원 추정...배상청구 방침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수에즈 운하에서 지난달 23일 발생한 대만 에버그린(長榮해운) 소속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좌초사고로 촉발된 운하 정체 사태가 해소됐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관리청은 이날 에버기븐호가 운하를 가로막은지 엿새 후인 3월29일 부양 이동시키는데 성공, 통항을 재개하면서 운하 안팎에서 기다리던 선박 422척 모두 운하를 빠져나갔다고 발표했다.
다만 운하관리청은 그 사이 운하에 새로 도착한 선박도 많아 3일 오전 시점에 150척 정도가 다시 통과 대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에즈 운하 통항절차를 대행하는 대리점은 평상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한편 운하관리청은 사고를 초래한 에버기븐호를 수에즈 운하 수로 중간에 있는 호수에 머물게 하면서 3월31일부터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을 본격 조사하고 있다.
운하관리청은 그간 사고 원인을 강풍 외에도 기술적인 결함이나 인위적인 실수 등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공표하고 있다.
또한 수에즈 운하관리청 오사마 라비 청장은 에브기븐호 좌초로 인해 손해액을 선체 부양과 이동작업 비용 등을 포함해 10억 달러(약 1조129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라비 청장은 앞으로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책임회사 측 등에 배상과 보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