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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국방부 장관·경찰청장 첫 참석

강민재 기자  2021.04.03 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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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 최고 책임자 공식 추념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
文 대통령 "국가폭력 역사 더욱 깊이 반성하고 성찰"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희생자 보상 및 명예회복·추가 진상조사가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의 제주 4·3 특별법 통과 이후 열린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이 참석했다.

2019년 국방부 차관과 경찰청장이 시민분향소를 찾아 4·3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한 일은 있었으나, 군경 최고 책임자가 공식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봉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18년과 지난해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 추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도 함께 했습니다. 정부에서 주관하는 공식 추념식 참석은 사상 처음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첫 걸음인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군과 경찰의 진정성 있는 사죄의 마음을 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들께서 포용과 화합의 마음으로 받아주시기 바란다"면서 "국가가 국가폭력의 역사를 더욱 깊이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는 마음이다.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릴 수 있기를 바라며, 국민과 함께 4·3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한다"고 위로했다.

국가경찰 총수의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19년 민갑룡 청장이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열린 제71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지난 과오를 반성한 받 있다.

 

 

그러나 국가경찰 총수가 제주 현지에서 열리는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의미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두 공권력 집행기관의 책임자로서 4·3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과거사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추념식에는 이 밖에도 여야 주요 정당 대표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참석자 규모는 유족 31명을 포함한 70여명으로 제한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