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드러나자 野 동원해 보도 언론 재갈물리기"
정보공개 청구엔 "선거 후에 나올 듯…시간 끌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과 관련해 당시 입회를 증언한 측량팀장, 경작인과 오 후보와의 3자 대면을 주장하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당 후보 검증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세훈의 적은 오세훈이다' 요즘 시중에 이런 말이 돌고 있다"며 "이제는 내일 또 어떤 말로 본인의 말을 뒤엎을지 궁금할 지경"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오 후보가 측량 입회를 부인하면서 '본질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반박한 데 대해선 "본질은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이라며 "오세훈 후보가 위치도 몰랐다는 땅에 측량 갔고,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일 때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지구 지정이 되어서 36억5000만원을 보상받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더 이상의 진실공방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서울시민들 앞에 당당히 서서 1차 증인 경작자, 2차 증인 측량팀장과 삼자대면할 것을 요구한다"며 "'양심선언 나오면 후보 사퇴하겠다' 서울시민과의 약속, 꼭 지키라"고 했다.
홍기원 의원은 "현장에 있었던 것을 증명하는 사람이 3명이나 있다"며 "선글라스를 꼈다고 3명이 공통된 증언을 했고, (똑같이) 생태탕을 먹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TF 단장인 노웅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측량 입회 의혹을 보도한 KBS에 항의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항의방문 형식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언론 보도를 입막음하고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것이라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원이 의원도 "오 후보에게 이명박의 그림자가 짙다. 어쩌면 그리 거짓말이 똑같나"라면서 이명박(MB) 정부 시절 미디어법 개정을 거론한 뒤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나자 당을 동원해서,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을 동원해서 KBS 항의방문을 갔다고 한다. 언론 재갈물리기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거들었다.
김영배 의원은 나아가 "경작자가 공개한 계약서가 2005년 6월24일자이고, 오 후보가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날짜가 6월13일"이라며 "특히 2005년 6월22일부터 SH공사에서 사업 용역 계약이 시작됐다. 그렇기 때문에 그 9일 전인 13일에 측량한 것 자체가 사전에 개발 정보를 알고 있지 않았겠냐는 의심이 가는 게 굉장히 큰 문제"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관련 서류 정보공개 청구를 한 데 대해선 "실제 발급 기간이 열흘 정도 걸린다고 한다"며 "선거가 끝나고 발급될 것으로 파악되는데 선거가 끝나기까지 버티기를 하려는, 일종의 회피수단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