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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벚꽃 행사 취소…대구지역 상춘객들로 북적

홍경의 기자  2021.03.28 21: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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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봄비가 지나가고 미세먼지 마저 걷힌 28일 일요일은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대구 시내 전역이 북적댔다.

앞서 대구시의 기초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벚꽃 축제 등 봄철 행사를 취소했다.

하지만 청명하게 맑은 하늘과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바깥으로 나온 시민들로 대부분의 명소가 붐볐다. 

대구의 대표 벚꽃 명소인 남구 앞산카페거리와 수성구 수성못, 동구 아양교 인근은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꽃을 보러 나온 상춘객 행렬로 차량 정체가 곳곳에서 빚어질 정도였다.

정차 중인 차 안에서도 휴대전화로 예쁜 배경을 담는 모습도 포착됐다.

 

주말인데다 봄볕과 활짝 핀 꽃들 덕분인지 정차가 길어진다고 누구 하나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

거리 곳곳에는 연인과 친구, 가족들이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남자친구와 함께 온 20대 A씨는 "코로나19로 워낙 힘들었던 시기라 지난해는 벚꽃을 보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1년 이상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다. 잠시 현실을 잊고 싶은 마음도 든다”며 “벚꽃 엔딩 노랫말처럼 코로나도 이젠 좀 끝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마스크 너머로 웃음을 지었다. 

 

수성못 인근도 청명한 날씨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애완동물과 산책을 나온 가족, 유모차를 밀며 못 주변을 거니는 젊은 부부 등 시민들로 가득 찼다.

오후가 되자 인근 카페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 찼으며 웨이팅도 더는 힘들 정도로 만석이었다.

시민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었지만 간혹 마스크를 벗은 채 크게 떠드는 모습으로 주변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일부 느슨해진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지만 대부분은 마스크를 낀 채 대화를 나눴다.

 

길은 인파로 크게 붐볐지만 거리두면서 부딪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들도 보였다.

친정 엄마와 함께 나온 B(여·38)씨는 "엄마가 몸이 불편하셔서 외출이 쉽지 않았는데 오늘 같은 날씨는 도저히 산책을 안 나올 수 없었다. 매년 열리는 벚꽃이지만 당연한 것들이 당연해지지 않은 요즘 같은 시기에 (엄마와)하루라도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산책에 나섰다"고 했다.

B씨 일행은 모두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동구의 아양교 일대와 금호강 둔치에도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란 빛으로 한껏 멋을 뽐내는 개나리와 솜사탕 같은 벚꽃을 보기 위해 오후 늦게까지 많은 이들이 찾았다.

자녀와 함께 나온 주민 C씨는 "지난주부터 확실히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는 것 같다. 강변 산책을 하러 나온 주민들과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하루 종일 붐비고 있다" "1년 넘게 코로나가 이어지고 있는데 답답해 하는 마음도 이해가 되고,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마음이 좀 복잡해지기도 하더라"고 씁쓸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