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민주주의 국가들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시설 투자 구상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6일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존슨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무엇을 얘기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존슨 총리와 전화를 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양국 동맹의 중요성 등을 언급됐고 완전한 동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한 뒤 "내가 제안했던 것 중 하나는 중국과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일대일로 구상 관련 경쟁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전세계 민주주의 공동체를 지원하는 근본적으로 (일대일로와) 유사한 구상을 민주주의 국가들로부터 끌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2013년 제안한 일대일로 구상은 자국 주도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의 무역·교통망을 연결, 일종의 경제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내부 과잉생산설비를 해소하고 미국이 아닌 자국 주도 세계질서를 건설하겠다는 목적이 담겨 있다.
로이터통신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중국의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크게 확장시켜 미국과 다른 나라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했다. 반면 미국은 다른 국가에게 일대일로 구상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는 것을 막겠다면서 세계 양대 경제대국간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한 이후 나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