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정치권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남한 핵무장론은 오히려 북한 비핵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을 피력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한반도위원회 온라인 대담에서 남한 핵무장 관련 질문에 "남한 내 핵무기 보유는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남북 관계를 거론, "(남한 핵무장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더욱 굳힐 것"이라고 했다. 한국 핵무장이 허용되는 상황에서 핵 문제를 양보하지 않는 북한이 오히려 자신들 핵 보유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국의 이해관계도 반대 이유로 제시됐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남한 핵무장은) 지정학적 역학 관계를 바꿀 것"이라며 특히 일본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이 핵을 보유한 한국과 관계 정상화를 하려는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며 "단지 북한 문제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면 남한의 핵무기 보유의 목적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자칫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런 취지로 "억지력을 믿어라. 오라, 당신들에게 보여주겠다. 안심하기를 원한다면 핵 잠수함에 태워주겠다"라며 "한국 자체 핵 역량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반대 목소리가 들렸으면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