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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 김기선 총장 사의 표명 번복…기획처와 이견

김도영 기자  2021.03.20 17: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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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이사회에서 거취 문제 다뤄질 듯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노조와의 갈등으로 지난 18일 사의를 표명한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 김기선 총장이 이 같은 뜻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거취가 주목된다.

20일 지스트 노조와 지스트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 19일 학내 실무진 등에게 자신은 총장 사의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사의표명에 대한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된 경위를 놓고도 작성처인 기획처와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지스트 홍보팀은 '총장과 부총장단은 최근의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더불어 지스트 구성원간 서로 화합해 기관 본연의 목적인 과학기술 인재양성과 연구의 산실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의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갑작스런 발표에 당혹감 속 노조와 교수진 등 지스트 구성원들은 김 총장의 사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김 총장의 사의 표명 번복 문제와 관련, 지스트 기획처 관계자는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내부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스트의 또다른 관계자는 "김 총장이 전날 사의 표명을 번복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김 총장의 거취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 총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김 총장은 2019년 3월 취임했다. 지스트 총장 임기는 4년이다.

앞서 노조는 총장단 측과 교섭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 개원 이래 첫 총장 중간평가를 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뤄진 평가에는 전 직원 223명(휴직자 17명 포함) 중 176명이 참여했다. 중간 평가 결과, 김 총장은 100점 만점에 평균 평점 35.20점을 받았다. 노조는 김 총장이 사실상 낙제 점수를 받았다고 봤다.

지스트 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노조는 지난 16일 김 총장이 그 동안 "거액의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챙겼다"며 그의 부도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어 김 총장이 본인의 퇴직 이후를 고려, 퇴직교원 잔고계정 운영기준과 명예교수규칙을 개정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김 총장 취임 뒤 지속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으로 직원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높은 근무 강도와 인사이동 뒤 스트레스 등으로 최근에만 3명의 여직원이 유산했다는 안타까운 제보를 받았다"며 김 총장을 압박했다.

노조의 주장에 대해 지스트 측은 불법적 요소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